[펀글] 성구매?? 학사부일체!!

http://blog.naver.com/h_blues/150022298672 <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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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1일 MBC 피디수첩에는 “현장르포, 중국 수학여행의 함정” 방송 분을 통해
중국 수학여행 과정에서 마사지,사우나 업소등을 이용하여 아무런 거리낌없이 성구매를 하는
남자 고등학생들의 실태를 보여주었습니다.

수학여행기간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면 학생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추억으로 회자될
‘낭만적 일탈행위’로 성구매가 행해진다는 사실을 보고 하늘이 노래집니다.
선생님 몰래 숙소를 빠져나가서 술을 사먹고, 다른 학교 숙소에 몰래 들어가서 연락처를 교환하고,
숨겨온 담배를 피우는 일탈행위와 성구매는 그 종류와 질이 확연히 다르잖아요.
자기 스스로만 망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여성을, 인권을 해하는 일인 성구매행위가
남자 학생들에게 무용담을 늘어놓을 수 있는 ‘재미난 놀이’가 된 것은 과연 무엇때문인가요?

피디 수첩은 말합니다.
교육부에서는 중국에 몇학교나 수학여행을 가는지 전혀 파악을 못하고 있고
국내 여행사와 현지 여행사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하여 제대로 된 교육적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고 있고,
중국에 가면 성구매 하라는 유혹이 많고
학교 선생님들이 관리(?)를 소홀하게 하여 애들이 밤에 돌아댕겨서 그렇다고 합니다.

교육부에서 철저히 실태를 파악하고 교육적으로 충분한 비용을 써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애들 방에(만!) 성구매를 유혹하는 광고물들을 미리 치우고, 선생님들이 밤새서 불침번을 서서 애들을 감시관리(?)하면
정말로 남자고등학생들이 중국에 수학여행을 가서 성구매를 안하고 오게 되나요?
그 아이들이 자라면 성구매 안하는, 인권과 평등에 대한 감각을 가진 멋진 어른들이 되나요?
순진하시긴..-.-;

피디수첩은 방송을 통해 ‘결과’는 실랄하게 보여주었지만
‘원인’은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더라구요. 사실 방송 중에 이미 답이 나와 있었습니다.

방송중에 골프관광 중에 성구매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나옵니다.
누군가의 아버지들이 단체로 골프여행을 와서 중국의 여성들을 성희롱하며 낄낄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미 동남아, 중국 등지에서 문제가 된 한국의 성구매 남성 관광객들의 전형적인 모습이고 수치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남자 고등학생들은 그런 아버지들을 증오할지도 모르지만 마법처럼 그 모습을 따라 성장합니다.

방송중에 수학여행 중에 숙소를 떳떳하게 이탈 하여 성구매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관리 인솔자로서의 역할에는 게으르고,
최소한의 인권의식도 없어서 학생들에게 본보기 조차 될 수없는 사람들을 선생님이라 부르고 존경해야 한다는 것은
성구매 하는 아버지들의 존재 만큼이나 수치스러운 일이지요.

어리나, 젊으나, 늙으나 대한민국 남자들은 죄다 똑같나봅니다.
학생이나 선생이나, 아버지나 다 똑같습니다.
그렇게 서로 친한 사이들은 아닌 것 같은데 엉뚱하고 부끄러운 분야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웃음이 피식 나옵니다.

청소년들을 관리하고 감독하고 보호하고 선도하면 좋은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생각은
아이들을 개, 돼지처럼 사육해야 된다는 발상과 다름이 없고,
이제는 제발 이런 낡은 접근으로 아이들을 괴롭히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우리 사회 안에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어른들을 보고 배우면서 자랍니다.
중국으로 수학여행가서 성구매를 했다는 아이들의 얘기에 깜딱 놀라서
이 막나가는 좌식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감독할 것인지 골머리 썩지 말고,
아랫도리 단속 전혀 못하는 아버지들과 대학가는 기술 외에는 전혀 가르치지 못하는 선생님들이
혀를 깨물고 가슴을 치며 반성해야 하겠어요.
‘내가 이모냥 이꼴이니 저 녀석들이 저꼴일 수 밖에!’ 하며 속죄하고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오늘 밤도,
아버지들은 접대를 핑계로 룸싸롱에서 흥청대며 한껏 거드름을 피우며 여자들을 주물럭거리고
선생님들은 누구도 안마만 한다고 믿지 않는 안마시술소를 찾아 하루의 피로를 풀겠지요.
그들의 관리 감독을 받는 학생들을 타인의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좋은 어른이 되라고 족친다면,
그건 좀 심한 거 아닌가요?
하긴 어차피 좋은 어른이 되는 건 기대하지 않는 지도 모르죠.
‘사고치지 말고 조용히 졸업이나 해라’ 라등가, ‘대학이나 후딱 가버려라’가 교육 목표인 듯도 하니까 말입니다.

수학여행가서 아슬아슬하게 성구매를 하고 온 아이들은 무슨 개선장군이라도 된 것처럼 학교에서 떠들어 댈 것이고,
그 아이들은 자라서 보고 배울 것 하나 없는 아버지와 선생님이 되겠지요.
슬픈 스토리라고 생각된다면, 이젠 정말 성구매하는 우리 사회, 정신 차려야 되요. 에휴.

덧) 세상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좋은 아버지들과 멋진 선생님들은 발끈하지 마세요.
글에 등장한 ‘아버지’와 ‘선생님’은 ‘일부’라고 표현하기엔 너무 많은 ‘그 아버지들’과 ‘그 선생님들’이니까요.
괜히 발끈하면 뭐 묻은 개가 썽내는 것으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