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앞 수십년 집창촌 사라진다

수원역앞 수십년 집창촌 사라진다
쿠키뉴스 | 기사입력 2007-09-05 07:07

[쿠키 사회] 수십년간 성매매 행위를 벌여왔던 수원역 일대 집창촌이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4일 수원시와 보영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수원역 일대 집창촌은 지난 1960년대 초부터 수원역과 시외버스터미널 일대 행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위해 형성된 뒤 정부의 강력한 성매매 단속에도 불구, 타 지역의 집창촌과 달리 현재까지 성업중이다.

수원역 집창촌은 현재 70여개 업소에 200여명이 넘는 윤락여성들이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1∼2곳의 건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윤락업소 건물이 무허가 건물로 수원역 일대의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집창촌 주변 주민과 여성단체 등이 이곳의 재정비 요구를 수년간 지속해 왔으나 수원시 등은 행정기관 차원의 개발계획 마련이 불가능하다며 소극적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구 시외버스터미널 일대의 부지를 매입, 대형쇼핑몰 ‘팅스’ 조성사업을 추진중인 보영건설이 집창촌에 대한 민간차원의 개발계획을 수립, 추진하면서 집창촌 재정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보영건설은 집창촌 부지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재정비 조합 구성을 위한 동의서 징수 등 개발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영건설 관계자는 “집창촌 개발을 위한 조합 구성이 마무리되고 각종 협의가 100% 끝나면 조합과 함께 개발계획을 시에 신청, 사업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현재 도시기본계획상 상업지구로 지정돼 별도의 재정비계획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민간차원의 보상 등 재정비가 추진되면 각종 행정지원 등에 나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들은 “수원역 앞 집창촌은 불법건물에 대해 공공기관이 보상할 수도 없는 등 재정비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보상이 100% 이뤄진 뒤 재정비가 추진되면 각종 행정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경기일보 김동식 기자 dosi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