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 성매매·밀입국 조직 … 일망타진 되나’

‘캐나다 한인 성매매·밀입국 조직 … 일망타진 되나’
정종원 기자 / 2008-02-29 21:22

국내 여성 1500여명을 대상으로 미국 등지에서 성매매를 알선, 강요한 일당이 한국, 미국, 캐나다의 2년에 걸친 공조수사로 적발됐다.

경찰청외사국 국제범죄수사대는 29일 국내 여성들을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밀입국시켜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직업안정법및성매매특별법등위반)로 해외 밀입국 조직원 고모(28)씨 등 4명을 국내에서, 장모(49)씨 등 5명은 캐나다에서 구속하고 나모(41)씨 등 29명에 대해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브로커의 의뢰로 지난 2002년부터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학생, 주부, 유흥업소 종사자 등을 ‘미국의 성매매 없는 술집에서 일하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1인당 1만불에서 1만2천불의 비용을 받고 비자위조 등을 통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으로 밀입국시켰다.

또 이들은 비용이 없는 여성들에 대해 취업할 곳에서 선불금으로 밀입국 비용을 처리했으며, 돈이 없이 밀입국한 일부 여성들은 빚 때문에 감금생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밀입국한 여성 규모는 검거된 고씨 등의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인적사항과, 조사과정 중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최소 15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미국 성매매 브로커, 해외 한인 밀입국 조직, 국내 모집책 등이 연관된 것으로 보고 브로커 18명을 수배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2년여 전 첩보를 입수해 작년부터 미국, 캐나다 등과 공조수사를 벌여왔으며, 수사를 통해 해외 거주 브로커 10명의 명단을 작년 9월 미국 국토안보부와 캐나다 경찰에 통보, 이 중 장씨 등 5명을 붙잡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