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마사지 '큰 손' 잡혔다...9개월간 5억 챙겨

출장마사지 '큰 손' 잡혔다...9개월간 5억 챙겨
뉴시스|기사입력 2008-03-04 17:35

【광주=뉴시스】

광주를 주무대로 활동해온 출장마시지 업계 대부(代父)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성매매 알선과 전단지 제작은 물론 단속에 대비해 변호사 선임료까지 적립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대장 김남희)는 4일 출장마사지 방식으로 불법 성매매행위를 일삼아온 모 출장마사지 업체 대표 박모씨(38) 등 2명을 성매매알선 혐의로 구속하고, 전단지 배포책 정모씨(28)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20일부터 올 1월23일까지 성매매 여성 K씨 등에게 출장마사지를 빙자한 성매매를 주선한 뒤 화대 13만원 중 7만원씩, 모두 7388차례에 걸쳐 5억3000만원을 알선비 명목으로 받아챙긴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광주 서구 모 원룸에 일명 '콜센터'를 개설한 뒤 대포통장으로 알선비를 받아 챙기는가 하면 13명의 전단지 배포 직원들을 고용, 조직적으로 홍보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박씨 등은 단속에 대비해 매월 60만원씩, 모두 540만원의 변호사 선임료도 꼬박꼬박 적립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출장마사지업을 하려면 자신들에게 허락을 받거나 영업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등 사실상 광주지역 출장마사지 업계의 '큰 손'으로 활동해 왔다"고 밝혔다.

송창헌기자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