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아동섹스 관광객' 부상..평균 27세 고학력 남녀

<`新 아동섹스 관광객' 부상..평균 27세 고학력 남녀>
연합뉴스 2008-03-26 22:46

伊, 연 8만명 세계 1위..대부분이 "정상적인 남녀"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 고등교육을 받고 테크놀러지에 정통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 서핑과 해외여행을 즐기는 20대 후반의 중산층 젊은 남녀가 새로운 아동 섹스 관광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동의 상업적 성 착취를 뿌리뽑기 위한 국제기구인 ECPAT(아동 성매매.포르노.매매 근절) 이탈리아는 새로운 섹스 관광객층을 그 같이 규정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26일 전했다.

ECPAT 이탈리아에 따르면, 이들은 아프리카 케냐에서부터 중남미 콜럼비아,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우크라이나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아동을 성매매하고 있으며,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마르코 스카르파티 ECPAT 이탈리아 회장은 "섹스 관광객들은 이제 더 이상 `지저분한 중년의 남성들'이 아니다"라면서 "새로운 섹스 관광객층의 평균 연령은 고작 27세"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성매매할 아동들을 쉽게 찾고, 저가 항공편을 이용해 더 많이 여행하며, 교묘히 법망을 피해 성매매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아동 성매매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스카르파티 회장은 "요즈음 이들은 현지 당국의 법망을 피해 불법 운전자를 찾아내, 성매매 아동들과 은밀히 접촉하고, 당국의 감시가 약한 숙박업소를 찾아내는 방법들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CPAT 이탈리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경우 연간 8만명 이상의 젊은 남녀들이 이 같은 섹스 관광을 위해 해외여행을 하고 있고,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 중 3%만이 소아성애자이고 나머지 97%는 아주 정상적인 남녀라는 것이다.

아동 섹스 관광 세계 순위에서 그동안 4∼5위에 머물렀던 이탈리아는 올들어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으며, 그 대상지는 케냐, 도미니카, 콜럼비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CPAT 이탈리아는 또한 섹스 관광을 하는 여성들은 주로 "고소득에 학력이 높은 여성들"이라면서 여성들은 주로 쿠바와 브라질, 콜럼비아, 케냐, 잠비아, 세네갈 등지를 찾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이 단체가 성매매에 동원된 해당 국가의 소년.소녀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조사를 벌인 결과, 소녀들의 연령대는 11∼15세였으며, 소년들의 연령대는 13∼18세로 조사됐다.

그리고 이탈리아 섹스 관광객들은 가급적 성관계시 콘돔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고,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성매매 아동들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다는 인상이 케냐에 팽배해 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