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여성 84% 선불금 시달려 -서울신문

2004.9.21 (화) 00:27 서울신문

성매매여성 84% 선불금 시달려

[서울신문]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성매매여성 10명 중 4명은 10대에 성매매를 처음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대부분은 스스로 신고하지 못하고 시민단체나 가족의 도움을 기다린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청 성매매 피해여성 긴급지원센터가 지난 6월 이후 100일간 118건의 성매매 피해신고를 접수,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92명 중 43.5%인 40명이 14∼19세에 성매매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53.3%는 20대,3.2%는 30대 이후 성매매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업소로 처음 들어간 경로는 직업소개소가 46.1%로 가장 많았으며,광고 등을 보고 스스로 연락한 경우가 21.9%,친구 소개가 18.6%를 차지했다.또 84%가 선불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대답했고,이 가운데 1000만원 이상의 고액 선불금에 시달리는 경우가 41%에 달했다.

신고된 내용은 성매매 강요가 6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감금과 협박 등 중복해서 피해를 당한 경우가 88건으로 나타나 성매매여성의 인권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하지만 전체 신고 118건 중 스스로 도움을 청한 경우는 29건으로 24.5%에 그쳤다.나머지 75.5%는 시민단체나 가족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피해를 당한 성매매업소는 티켓다방이 43.7%,룸살롱과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가 40.0%,집창촌과 퇴폐이발소가 각각 8.7%,3.7% 등이었다.경찰청 관계자는 “23일부터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성매매를 강요하거나 감금,폭행 등을 할 경우 최고 22년 6월의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면서 “인권침해 사례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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