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퇴폐마사지 안내 명함 '눈살'

해운대, 퇴폐마사지 안내 명함 '눈살'
기사입력 2008-07-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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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낯뜨거운 광고물로 이미지 훼손.

【부산=뉴시스】

국내 최대 해수욕장인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을 노린 불법 퇴폐영업이 기승을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본격 피서철을 맞아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숙박업소 일대와 주차장 등에 주차시켜 둔 차량에 여성 상반신을 노출시킨 사진과 함께 ‘출장 서비스 마사지’ 안내 문구를 적은 명함을 꽂아두고 불법 성매매를 알선하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피서객들을 상대로 낯뜨거운 여체 사진이 실린 마사지 안내 명함을 밤낮을 안가리고 살포해 가족들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중에는 “자녀들을 태우기 전에 이들 명함부터 제거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이를 단속해 줄것을 건의하고 있다.

지난 주말 마른 장마속에서도 100여만명이 찾은 해운대해수욕장의 주변 숙박업소 밀집지역은 주차된 차량은 물론이고 길바닥에까지 무차별적으로 선정적인 명함들로 도배가 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들 명함에는 화끈한 마사지를 거론하면서 장소를 선택한 뒤 연락만 해달라는 등 노골적인 성매매를 자극하는 문구가 적혀 있어 청소년들의 탈선까지 조장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인근 술집에서는 술값을 선불할 경우 나체쇼는 물론 각종 음란행위를 보면서 술을 마실 수 있고 즉석에서 성행위까지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아 호객행위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마사지 업소로 위장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퇴폐업소가 성행하면서 이를 알선하는 인터넷 사이트까지 생겨나는 등 성매매 행위를 일삼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퇴폐영업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업소들은 유흥가는 물론이고 해운대 신시가지와 광안리 일대 일반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에까지 명함형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무차별적인 성매매 홍보에 혈안이 돼 있어 이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직장인 김모씨(45·서울시 동대문구)는 "해운대 해수욕장 뒤편 숙소에서 자고 아침식사를 하려고 가족들과 차를 타는 순간 아이들이 차량 옆유리에 빼곡히 꽂힌 20여장의 선정적인 문구가 적힌 명함을 보고 뭣하는 것이냐고 묻는 바람에 얼굴이 확달아 올랐다"며 "국내 최대 가족휴양지로 손꼽히는 관광특구 해운대가 불법 퇴폐행위로 오명을 날리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운대구청 청소과 관계자는 "잠잠했던 성매매 명함 전단지가 최근 피서철을 맞아 다시 극성을 부려 특히 주말에는 많게는 수천장씩 수거해도 돌아서면 또 꽂혀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운대경찰서 한 경찰은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타격을 받은 유흥업소들이 여름 피서철을 맞아 퇴폐영업을 일삼으며 손님 끌기에 혈안이 돼 단속을 해도 돌아서서 다시 살포하는 바람에 한계를 느낀다”며 “변태영업을 일삼는 퇴폐적인 마사지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합동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