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는 나라 밖에서도 불법입니다"

"성매매는 나라 밖에서도 불법입니다"
기사입력 2008-06-17 03:06

인천공항, 전광판 통해 경고 메시지

'성매매는 나라 안에서도 불법이고, 나라 밖에서도 불법입니다.'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는 오는 7월부터 인천국제공항 곳곳에 달려 있는 대형 전광판에 이런 메시지를 담은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등장할 전망이다. 최근 충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해외 출장 중 성매매 의혹을 받고 소속 정당을 탈당하는 등 해외 성매매 문제가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키자 정부가 내놓은 고육책이다.

여성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협조를 얻어 다음달부터 공항에 달려 있는 PDP 등 대형 전광판에 10초 분량의 동영상 형식의 '해외 성매매 방지 UCC'를 방영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여성부는 그동안 KTX 정차역과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해외 원정 성매매도 불법이라는 내용의 자막 방송을 내보냈지만 이것만으로는 계도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아예 해외여행의 관문인 인천공항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쉬운 동영상을 틀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영상의 내용은 해외 성매매의 불법성을 경고하되 전체적으로 코믹하고 가벼운 느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성부 관계자는 "불법 행위라는 사실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해외에서 성매매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가장 주의를 주기 좋은 곳은 외국행 비행기를 타러 나가는 공항이라는 판단 아래 동영상을 틀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드나드는 인천공항에 공개적으로 성매매 관련 UCC를 방영하는 데 따른 논란도 적잖게 일 것으로 보인다.

여성부는 또 서울·부산 등 16개 광역 시·도의 협조를 받아 시내 대형 전광판이나 반상회 소식지, 지역 케이블 TV 자막 방송 등을 통해 원정 성매매가 불법이라는 내용의 캠페인을 여름철 내내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정지섭 기자 xanad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