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해외 수학여행 급감… 성매매 의혹 여파 서울 19곳 줄어 69곳

초중고 해외 수학여행 급감… 성매매 의혹 여파 서울 19곳 줄어 69곳
기사입력 2008-04-06 18:52

[국민일보]꾸준히 증가했던 일선학교의 해외 수학여행이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해외로 수학여행을 다녀왔거나 떠날 예정인 초·중·고교는 69곳으로 지난해 88곳에 비해 22% 감소했다.

해외로 수학여행을 다녀왔거나 계획 중인 학교는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가 43곳인데 고등학교의 감소폭이 컸다. 고등학교의 경우 2004년 해외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학교는 3곳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5곳으로 4년 만에 20배가 넘게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43곳으로 무려 22곳이 줄었다.

특히 해외 수학 여행지는 인기가 높았던 중국이 지난해 43곳에서 올해 14곳으로 대폭 줄었다. 대신 일본은 2005년 26곳에서 지난해 36곳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54곳으로 급증했다.

해외 수학여행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갔던 고등학생의 일부가 현지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올해 '수련교육·수학여행 실무지침'을 개정, 국내외 수학여행 시 사전답사를 의무화하고 청소년 유해환경 밀집지역으로의 수학여행을 금지했다.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 조성 등 부작용이 생기자 교육 당국과 지방자치단체들이 국내 수학여행 활성화에 나선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