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남성 ‘性매수’ 늘었다

30~40대 남성 ‘性매수’ 늘었다

[경향신문 2005-09-21 09:21]

성매수자 중 경제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기혼자 중심의 30~40대와 자영업·전문직 종사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 성매매의 근절을 어렵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다. 또 경찰의 성범죄 단속 실적이 날로 저조해 용두사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성매매특별법 시행 1주년을 사흘 앞둔 20일 1년간의 성매매 단속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성매매 적발자의 연령이 21~30세는 32.8%로 법 시행 이전보다 2.7% 포인트 줄었으나 31~40세(28.9%→33.4%)와 41~50세(17.6%→18.4%)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직업별로는 직장인(40.6%)은 법 시행 이전보다 1.6%포인트 줄었으나 자영업자(30.0%)·전문직(2.1%)·공무원(0.6%) 등은 1%포인트 가량 소폭 늘었다.

이는 경제적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계층에서는 성매수가 줄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연령대·직업에서 오히려 성매매가 늘고 있으며, 상당 부분은 왜곡된 성접대 문화 탓으로 분석됐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1년간 성매매집결지(집창촌) 업소는 법 시행 이전의 1,679곳에서 1,061곳으로 36.8%가, 성매매 여성은 5,567명에서 2,653명으로 52.3%가 각각 줄었다. 하지만 법 시행 6개월을 맞아 지난 3월 발표한 실적과 별 차이가 없다.

3월 발표에 따르면 집결지 업소는 1,679곳에서 1,071곳으로, 성매매 여성은 5,567명에서 2,736명으로 각각 줄었다. 후반기 6개월간의 단속결과 업소는 10곳(0.2%)이, 성매매 여성은 83명(1.4%)이 감소하는 데 그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매매가 인터넷·주택가 침투 등 음성화되면서 집결지 중심의 단속이 한계에 이른 데다 업주 등의 강한 반대에 부딪힌 탓으로 분석했다.

경찰청 이금형 여성청소년과장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나타내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단속은 다른 유관기관·시민단체 등과 연계되는 일이어서 단속 실적만으로 단속 성과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섭기자 lak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