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성매매 방지운동 펴는 해외 여성들 ...연합뉴스

2005/09/21 08:52 송고

< 인터뷰 > 성매매 방지운동 펴는 해외 여성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여성의 인권문제인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해
여성들이 함께 나서야 합니다."

"한국이 (성매매 문제와 관련)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어요."

성매매 방지운동을 펴고 있는 말카 마르코비치(Malka Marcovich) 유럽 인신매매
방지연합 대표와 캐롤린 스펜서(Caroline Spencer) 호주 인신매매반대연합 회원을 2
0일 밤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만났다.

이들은 성매매 방지법 시행 1주년을 맞아 21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국
제 심포지엄에 앞서 마련된 참가자 환영행사에 자리를 함께한다.

성매매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은 어떨까.

마르코비치 대표는 성매매 합법화의 문제로 "성매매 산업은 해외 여성을 국내로
유입시킨다"며 "여성을 여성으로 보지 않고 남성들이 원하는 새롭고 신선한 육체,
즉 상품으로 생각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매매 산업은 산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의 관계가 불평
등해지는 등 사회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 성매매 방지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1999년 스
웨덴에서 시행된 성적 서비스 구매 금지법으로 인신매매범이 감소하는 등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르코비치 대표는 "유엔이 평화유지군에게 성매매 근절 캠페인을 펼치는 것이
한국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펜서 씨는 "성매매 합법화의 큰 문제는 여성을 사람이 아닌 합법적 물건
으로 본다는 것"이라며 "호주는 20여 년 간 성매매가 합법화된 상태인데 성매매 산
업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더 많은 여성이 성매매로 유입되면서 오히려 성매매 합법화의 목적을 달
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초기에는 태국 여성이 많았으나 이제는 한국 여성이 많이
유입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스펜서 씨는 "호주에서는 길거리에서 성을 파는 것은 불법이지만 면허를 받은
곳은 합법적으로 영업을 한다"며 "성매매는 인권문제로, 인권을 유린당하는 것은 선
택의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