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동 매춘관광 극성 ...연합

2004/09/06 14:43 송고

인도 아동 매춘관광 극성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 인도에서 외국인의 아동매춘 관광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인도 국가인권위원회(NHRC)가 6일 경고했다.

NHRC는 비정부기구인 사회과학연구소(ISS)와 공동으로 작성한 `여성과 어린이
성매매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는 인도에서 어린이 성매매범이
적발돼 처벌받는 경우가 거의 없고 사회적으로도 이를 문제삼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부 해변도시인 고아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대표적인 아동매
춘 여행지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케랄라주의 코발람과 오리싸주의 푸리,
웨스트 벵갈주의 디가 등에서 외국인들의 아동매춘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남녀를 불문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들
의 성매매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문제는 스리랑카나 태국과 달리 인도에서는 적극
적인 대처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으며 공개적인 논의도 기피되고 있다는 점"이라
고 말했다.

인도의 아동매춘 관광은 성매매범을 처벌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지역주민들도
문제제기에 소극적이어서 더욱 기승을 부려, 푸리에서는 주민 대부분이 관광산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이 사실을 알면서도 지역경제의 타격을 의식해 쉬쉬하고 있다.

보고서는 서방국가에서는 변태 성욕자 단속이 강화되는 반면 개발도상국 정부는
관광산업 육성이라는 명분 때문에 알아도 모른 척하고 있어 이들 소아성애(小兒性愛)
범죄자들의 해외원정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