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정신대' 발언에 항의 빗발..연합

2004/09/03 18:01 송고

< 서울대 교수 `정신대' 발언에 항의 빗발 >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서울대 경제학부 이영훈(53) 교수가 MBC `100분
토론'에서 일본군 정신대를 공창 형태의 성매매업소에 빗댄 사실이 알려지면서 3일
각계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 교수는 2일 저녁 `과거사 진상 규명 논란'이란 주제의 방송토론에 패널로 참
석, "한국 전쟁 당시 한국인에 의한 위안소나 미군 부대 근처 텍사스촌에 대한 한국
인들의 반성과 성찰이 없다"며 일본군 정신대를 미군 부대 성매매업소에 빗댔다.

이 교수는 또 "조선총독부가 강제로 위안부를 동원했다고 어느 학자가 주장하느
냐"며 "일본은 정신대를 관리한 책임이 있지만 한국의 민간인 문제도 따져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같은 이 교수의 발언이 전파를 타자마자 MBC `100분 토론' 게시판과 서울대
경제학부 홈페이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한국정
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이 교수의 교수직 사퇴를 요구했다.

'보통사람'이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에서 "100분 토론을 보고 너
무 화가 나서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정말 이런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이 교수가
맞느냐"고 비판했다.

아이디가 '한국인'인 네티즌은 "한국 최고 대학의 교수라는 사람이 위안부가 상
업적인 매춘부라고 하니 정말로 어이가 없다"면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교수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정대협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 교수의 발언은 일본 우익 중에서도 극우익에서
나 나오는 주장으로 우리를 경악과 분노에 떨게 한다"며 이 교수의 공개사과와 교수
직 사퇴를 촉구했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