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소녀들에 마약 투약해 성매매시킨 30대 검거

가출소녀들에 마약 투약해 성매매시킨 30대 검거
기사입력 2008-06-12 17:03

(광주=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10대 소녀들에게 마약을 투약해 성매매를 시키고 자신도 이들을 성폭행한 `인면수심'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지방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12일 청소년들에게 마약을 투약해 성매매를 시킨 혐의(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김모(3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안양과 강원도 원주 일대에서 A(16)양 등 10대 소녀 4명에게 200여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특히 B(13)양 등 2명에게는 수십 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투약해 의식을 혼미하게 한 뒤 지인과 단골손님들이 4-5시간 동안 성폭행하게 했으며 성매매가 끝난 뒤에는 자신도 마약에 취한 B양 등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인터넷 채팅으로 가출한 소녀들에게 `돈을 벌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유인한 뒤 이 같은 짓을 저질렀으며 7개월여 동안 B양 등이 화대로 받은 돈 3천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모텔을 전전하며 생활해오던 B양 등 2명은 최근 김씨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모텔을 탈출해 택시를 타고 광주까지 왔으며 경찰은 이들에 관한 첩보를 입수한 뒤 조사를 벌인 끝에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인터넷 채팅으로 성구매자를 모으는 등 김씨의 성매매에 가담한 박모(20.여)씨 등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영업 장부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토대로 성구매자 200여명의 명단을 확보, 이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