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성들 동남아 미성년 섹스관광”

“한국남성들 동남아 미성년 섹스관광”
기사입력 2008-06-05 18:21

[경향신문] 美국무부 보고서… 한국여성은 해외로 인신매매

미 국무부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2008년 세계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에서, 한국 남성들이 동남아·태평양 지역에서 미성년 대상 섹스관광의 주요 수요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부 웹사이트에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들은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홍콩·괌·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해외로도 성적 착취 대상으로 팔려가고 있다.

또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몽골·중국·필리핀·태국·캄보디아 및 다른 동남아 국가 여성들이 성매매 대상으로 한국에 유입되고 있다.

보고서는 국제결혼 브로커들을 통해 한국 남성과 결혼한 아시아 저개발국 여성들의 문제도 지적했다. 상당수 여성이 한국에서의 생활과 한국인 남편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갖고 입국하며 이 중 일부는 성적 착취에 노출되거나 빚을 지고 고된 노동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국무부는 “한국 정부는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최상 등급인 1등급 국가로 분류하면서도 “미성년 대상 해외 섹스관광객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강화하고 결혼이주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은 2000년 10월 인신매매 피해방지법(TVPA)이 제정된 뒤 처음 발간된 2001년 보고서에서는 가장 낮은 3등급을 받았으나 2002년 1등급으로 오른 이후 계속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오만 등과 함께 3등급 국가에 포함됐다. 국무부는 북한이 강제노동과 성매매를 위한 인력을 제공하는 국가가 되고 있으며, 두만강과 압록강 일대가 북한 여성들의 인신매매 위험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