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여중생 "합숙 '경매팅'으로 성매매 강요"

14살 여중생 "합숙 '경매팅'으로 성매매 강요"
기사입력 2008-06-18 09:19 |최종수정2008-06-18 09:32

오산 여중생 20일만에 탈출, "20만원~수백만원에 성매매 강요"

[CBS사회부 고영규 기자] 경기도 오산의 한 여중생이 인터넷 채팅 중 '번개팅' 제의를 받고 나갔다 성매매 알선 조직에 넘겨져 20일만에 탈출했다고 주장,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A(14·중2)양이 지난 5월17일 인터넷 B채팅사이트에서 '번개팅' 제의를 받고 나갔다 김씨(28) 등이 운영하는 성매매 알선 M조직에 넘겨졌다 극적으로 탈출했다고 신고해와 수사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이날부터 6월5일까지 20여동안 매일 서울 구로구와 인천 등지의 여관에서 강제 합숙을 하며 매일 성매매를 강요받았다.

A양은 경찰에서 "매일 밤마다 서울 구로구 모 호프집 등에서 '경매팅'을 통해 성구매자들을 만났으며, 직장인과 변호사 등이 최소 20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지불했다"고 말했다.

A양은 또 성매매 조직은 10여명의 여중생을 '경매팅'을 통해 성구매자들에게 넘겼으며, 심지어 12살 여자 어린이도 있었는가 하면 탈출을 막기 위해 어깨 부위 등에 그림 문신까지 새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양 진술을 토대로 김씨 등 M성매매 조직 8명을 쫓는가 하면 가출 여중·고생을 속여 성매매를 강요하는 알선 조직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midusyk@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