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성매매 여성

◆거리로 나선 성매매 여성 = 전국 12개 지역 집창촌에서 종사하는 성매매 여성 과 주변 상인 3천여명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생존권 보장을 요 구하며 성매매 특별법에 따른 단속 중지를 촉구했다.

수원지역 대표자는 "여성단체와 정부가 지원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당하게 세금을 낼 테니 직업인으로 인정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우리 모두는 그 누구의 도움도 원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제도권 속에서 당당하게 영업에 종사할 수 있는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 다.

그러면서 성매매 특별법의 강력한 시행과 성매매여성 지원대책을 내놓은 여성단 체 등에 대해서는 "동정심으로 `사탕발림'식 지원대책을 내놓는 데 이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성매매 여성들의 현실을 제대로 알기나 하느냐"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공창제를 시행하라'는 피켓을 들기도 했으며 업 주의 사주에 의한 강제 집회라는 의혹을 의식한 듯 `자발적인' 집회라는 것을 수차 례 강조했다.

이들은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놓고 점차 집창촌을 없애야 할 것 아니냐"며 "3 개월간 가둬놓고 기술 교육을 하고 아무 사후 관리 없이 내보내는 게 무슨 자활대책 이냐"고 주장했다.

성매매 여성들은 마스크와 선글라스 차림에 지역별로 같은 색깔 모자를 맞춰 쓰 고 나왔으며 9일 경기도 평택에서 대규모 집회를 또 한차례 열 예정이다.

◆성매매 단속 뒤 음성화 조짐 =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자 일각의 우려대 로 `성매매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아가고 있고 해외로 까지 퍼져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직격탄을 맞은 전국 집창촌은 `개점 휴업' 상태로 업주들은 폐업 위기에 몰려있 다고 항변하고 있다.

7일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한 업주는 "오죽 답답하면 `아가씨'들이 거 리로 나왔겠느냐"며 "성매매는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위에서 누르기만 하면 언젠가 폭발하지 않겠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성매매 단속 뒤 `일터'를 잃은 일부 성매매 여성들이 `개인영업'에 나서거나 해 외로 일자리를 알아보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게 업주와 성매매 여성들의 전언이다.

성매매 여성들을 모집해 별도의 숙박업소나 오피스텔 등에서 성매매를 알선하는 조직이 점조직처럼 비밀리에 영업활동에 나섰다는 소문도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옮아간 성매매는 단속망에 포착되기가 힘들어 음성적인 성 매매를 조장하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 성을 사려는 남성들도 국내를 벗어나 동남아 등지로 `성매매 원정'을 떠나고 있어 이에 대한 단속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hskang@yonhapnews.net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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