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남자 도우미 위험수위…10대들까지 영업나서

노래방 남자 도우미 위험수위…10대들까지 영업나서
노컷뉴스|기사입력 2007-12-06 14:54 |최종수정2007-12-06 15:11

업계·일부 고등학생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

광주 상무지구에 노래방 간판을 내걸고 영업 중인 유흥주점 대부분이 남자 접대부를 부를 수 있고, 이 중 일부 업소에서는 미성년자까지 접대를 시키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 유흥주점들은 노래 도우미뿐 아니라 2차 성매매까지 하고 있는데다 손님이 요구할 경우, 다양한 음란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어 단속이 시급하다. 김 모(21·여) 씨는 얼마 전 노래방에 갔다가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친구 3명이서 함께 술을 마신 후 노래방에 갔다가 일행 중 한 명이 노래방 남자 접대부를 요구한 것.

노래방 업주는 김 씨 일행에게 "손님이 많아 지정 접대부 말고 다른 데서 불러주겠다"고 밝혔고, 잠시 후 10여 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김 씨의 룸으로 들어와 3명을 고르는 방식으로 파트너가 선정됐다. 김 씨는 "당시 내 파트너가 너무 어려보여 10대 같았다"면서 "마음이 맞으면 합의하에 2차도 나갈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김 씨의 진술과 같이, 일부 업소의 경우 10대들이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파트너가 김 씨에게 제시한 금액은 20만 원. 또 김 씨는 파트너로부터 "현재 상무지구 대부분의 노래방 유흥주점에서 남자 접대부를 부를 수 있으며 손님 팁에 따라 벗고 춤을 추는 등의 쇼도 보여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일선 고등학교 3학년들 사이에서도 남자 접대부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

광주 모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A(19) 군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알고 지내던 선배에게 연락을 받았다. A 군은 그 선배로부터 "넌 키가 크고 노래도 잘하니 아르바이트 한번 해볼 생각이 없냐"면서 유흥주점 접대부를 권유 받았다.

A 군의 선배가 제시한 금액은 1시간에 3만 원으로 이 중 일명 '팀장'이라고 불리는 소개업자에게 1만 원을 주고 나머지는 자신이 갖게 된다. 또 팁이나 기타 경우에 따라 2차도 나가게 되면 한 달에 몇 백만 원의 수익을 올릴수 있다고 유혹했다.

이처럼 남자 접대부가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지만 경찰에선 이와 관련된 단속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서부서 관계자는 "12월 현재까지 아직 남자 접대부 단속 실적은 없다"면서 "암암리에 움직이고 있어 잡기가 힘들지만 미성년자 고용 등 문제가 드러나면 바로 단속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광주 매일신문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