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감금 성매매 강요 ‘조폭 부부’…메일로 유인해 티켓다방업

청소년 감금 성매매 강요 ‘조폭 부부’…메일로 유인해 티켓다방업
경향신문|기사입력 2007-12-05 18:32

인터넷 문자메일로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10대 여자청소년을 유혹해 성매매를 강요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양천경찰서는 5일 미성년자들을 유인해 성매매를 강요해 금품을 뜯은 혐의로 티켓다방업자 박모씨(27)를 구속하고 아내 김모씨(31)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부부는 지난 10월 중순쯤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ㅂ채팅사이트에 접속, “다방에서 일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문자메일을 무작위로 보냈다. 서로 언니 동생 하며 친하게 지내던 박모양(15)과 김모양(16)은 메일을 보고 박씨에게 연락했다. 박씨 부부는 경남 통영의 주거지에 박양과 김양을 합숙시키며 “조폭 출신이다” “도망가면 혼내주겠다”는 말로 탈출하지 못하게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박씨는 경남 통영 조직폭력배의 행동대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 부부는 10월 중순부터 지난 11월25일까지 자신들의 아파트에 아이들을 감금시켜 놓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티켓다방 영업을 했다. 이들은 남성들이 찾아오면 박모양 등을 차에 태워 성매매 장소에 내려준 뒤 윤락 행위를 알선했다. 박씨 부부는 이같은 수법으로 1회에 15만원씩 50여회에 걸쳐 윤락행위를 강요해 총 750만원을 챙겼다.

경찰관계자는 “박씨 부부가 4~5개월 전에도 같은 혐의로 처벌받은 적이 있다”며 “지방에서 성행하는 티켓다방의 청소년 성매매 및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