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악습, 미성년 성매매

끊이지 않는 악습, 미성년 성매매

[KBS TV 2006-03-16 22:11]

<앵커 멘트>

필리핀에서는 최근 미성년 성매매가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관광객도 주요 고객입니다.

이승철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반 주택가에 숨어있는 비밀 술집인 일명 '카사' 어두운 복도 끝 방안에 30~40명의 젊은 여성들이 앉아 있습니다.

한국 사람은 이 술집의 주 고객.

<인터뷰> 호객꾼 : "한국 사람 4명인데 미스터 김, 미스터 리가 왔었어요. 3일 간 4명이 왔고..."

어린 10대를 찾는 사람도 상당숩니다.

이곳에서 만난 열 여섯살 소녀는 부모가 이혼한 뒤 이 곳까지 오게 됐습니다.

<인터뷰> 16세 소녀 : "(졸업했나요?) 아니요. 돈 벌면 학교로 돌아갈 거예요."

미성년 성매매는 거리, 술집 어디서나 공공연히 이뤄집니다.

<인터뷰> "(여기 신분증 있어요.) 1989년 생(17살)이다."

쌍둥이인 앤과 제인은 친어머니가 술집에 팔아넘긴 경우.

15살 때부터 2년간 관광객을 상대했습니다.

<인터뷰> 앤 : "뚱뚱하고 늙은 사람이었어요. 왜 이일을 해야하나 생각하며 많이 울었어요."

불법적인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지만 필리핀의 주요 술집들은 대부분 외국인이 주인이어서 적발되더라도 처벌이 어렵습니다.

<인터뷰> 마셀론(아동성착취 관광 근절 운동) : "외국인들은 정치인, 법률가들과 결탁하고 있어 사업을 진행하기가 쉽습니다."

자본력이 있는 외국인이 성산업에 투자하고 이를 미끼로 다시 외국 관광객을 끌어 들이는 성매매 고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필리핀 소녀들의 미래가 추악한 성 관광의 그림자에 얼룩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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