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어린이 성매매 심각 ″4000원에 몸 팔기도″

호주 어린이 성매매 심각 ″4000원에 몸 팔기도″

[쿠키뉴스 2006-02-13 08:21]

[쿠키 지구촌=호주] ○…호주의 일부 지역에서 8세의 어린이를 포함한 미성년자들이 불과 5불(4천원)에 몸을 파는 등 성매매가 횡행하고 있으나 당국이 이를 은폐해 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2일 호주언론에 따르면 퀸슬랜드주에서 어린이 착취자들이 거리의 소년소녀들에게 현찰이나 마약, 잠잘 곳을 마련해 주겠다며 유인하고 있으며 한 조사 결과 주내에서 성매매에 연루된 어린이가 112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러한 내용이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

어린이에 대한 성적 학대와 상업적 착취 방지활동을 벌이는 자선단체 '차일드 와이즈'의 대표 버나데트 맥메나민 씨는 "어린이 성매매 문제가 호주에서 완전히 간과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퀸슬랜드주의 청소년단체들은 생존하기 위해 몸을 파는 어린이들을 매주 수십명씩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단체의 관계자는 "3년 전만 해도 15-17세의 어린이들이 몸을 팔았으나 지금은 12-14세로 갈수록 연소화되고 있다"면서 "이들은 잠잘 곳이나 음식, 옷, 돈, 마약을 얻거나 심지어는 단순히 관심을 가져주는 대가로 몸을 팔고 있다"고 전했다.

퀸슬랜드주 경찰 등 당국은 지난 2000년에 어린이 성매매를 조사한 끝에 "어린이 성매매가 퀸슬랜드주의 큰 문제"라고 결론을 내린 보고서 초안을 작성했으나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에 언론을 통해 그 내용이 처음 밝혀졌다.

성매매에 관련된 어린이 30여명과 경찰 청소년호보국 관계자 30명, 아동 성범죄로 수감된 죄수 18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어린이들은 통상 주말 늦은 밤에 접근해온 중년의 취객 남성 등 낯선 사람들에게 적게는 5불에서 많게는 250불(20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한 사실을 시인했다.

어린이 성매매는 브리스번, 골드코스트, 입스위치, 선샤인 코스트, 분다버그, 타운스빌, 케언스 등지에서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흔히 거리나 화장실 주변, 스케이트 램프, 쇼핑센터, 공원 등에서 착취자들이 접근해 온다는 것.

이들 어린이들은 대부분이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성매매를 하고 있으나 일부는 아예 성매매 종사자로 나서고 있는데 한 소년은 집에서 엄마한테 쫓겨난 후 "8세가 되기 전부터 생존을 위해 성을 이용해 왔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호주온라인뉴스(www.hojuonline.net),(c)호주온라인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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