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청소년 20% "14세이전 첫 성매매"

성매매 청소년 20% "14세이전 첫 성매매"

[노컷뉴스 2006-02-10 03:42]

부산경찰청 작년 청소년 성매매 분석
동기 '유흥비 마련' 최다… 성의식 빨간불
성매수 주도 연령은 30대 · 계층은 회사원

청소년들이 성매매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흥비 및 용돈을 벌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성매매 연령도 14세 이하가 20%에 달해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경찰청이 지난 한해 동안 청소년 성매매 사건에 단속된 청소년 85명과 성매수남 15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이같은 분석은 청소년과 성인들의 비뚤어진 성의식을 그대로 드러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성매매 대상 청소년(85명)=청소년들이 성매매를 하는 동기에 대해 '유흥비 마련'이라는 대답이 44.7%(38명)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생활비 마련'이 36.5%(31명)를 차지했다.

이밖에 휴대전화 옷 액세서리 구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생활비 마련을 이유로 성매매에 나선 청소년들은 부모 이혼, 가정 불화 등으로 가출 후 생활비를 조달하기 위해 성매매의 유혹에 쉽게 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소년들이 성매매의 대가로 받은 금액은 10만~15만원이 47.1%(40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6만~10만원 21.2%(18명), 5만원 이하 16.5%(14명), 15만~20만원 3.5%(3명), 25만원 이상 1.2%(1명)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0.5%(9명)는 돈 대신 숙식 및 편의제공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에겐 큰 돈인 10만원 이상이 51.8%(44명)를 차지해 성인들이 돈으로 청소년을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성매매를 한 나이는 12세 이하 1.2%(1명), 13~14세 17.6%(15명), 15~16세 58.8%(50명), 17~18세 22.4%(19명)였다. 청소년 성매매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제기됐다.

직업별로는 퇴학이나 자퇴한 청소년이 61.2%(52명)로 많았지만 고등학생 20명, 중학생 13명을 포함한 재학생도 38.8%(33명)나 됐다.

▲청소년 성매수남(157명)=연령별로는 20대 62명, 30대 68명 등 20, 30대가 82.8%(130명)를 차지했다. 이밖에 40대 10.2%(16명), 10대 5.7%(9명), 50대 1.3%(2명)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30.6%(48명)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 22.9%(36명), 무직 17.8%(28명), 학생 11.5%(18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학생 신분의 성매수남이 18명에 달해 왜곡된 성가치관을 바로잡기 위한 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부산경찰청에 적발된 청소년 성매매 사건 70건 중 82.9%(58건)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휴대전화 3건, 전화방 2건, 대면 2건 등이었다.

이와 관련, 부산경찰청 정혜심 여성청소년계장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채팅 등 온라인을 이용한 청소년 성매매 알선행위를 집중 단속하면서 올바른 성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한 청소년 범죄 예방교실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부산경찰에 19세 미만 청소년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혐의(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181명이 검거됐고 이 중 23명이 구속됐다. 또 성인 대상 성매매특별법 위반사범 1169명 가운데 31명이 구속됐다.

국제신문 오상준기자 letitbe@kookje.co.kr/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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