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근절에 기업이 앞장 선다" ..연합

2004/09/14 15:47 송고

(시흥=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우리 회사는 성매매를 뿌리뽑고 사회에 올바른
성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경기도 시흥시에 자리잡고 있는 GM대우 시화바로코너 ㈜이엘 자동차서비스(대표
김운배). 14일 오후 이 회사 정문에서는 이색적인 행사가 펼쳐져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모았다.

오는 23일 성매매 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이 앞장서서 성매매 근절에 나서겠
다는 의지를 사내외에 알리는 '성매매 안하기 실천기업 현판식'이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는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이하 여성의전화)이 여성부 후원으로
추진하는 '기업과 함께 하는 성매매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
됐다.

우리사회의 왜곡된 성문화를 바로 잡으려면 무엇보다 불건전한 접대.회식 문화
를 뿌리 뽑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 기획된
것이다.

이날 현판식엔 해외 출장중인 김운배 대표를 대신해 김기석 이사 등 36명의 이
엘 자동차서비스 사원들과 정종흔 시흥시장, 조정식 의원, 이연수 시흥경찰서장, 시
흥 여성의전화 안혜순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기석 이사는 "성매매는 범죄라는 사실을 우리 사회에 알리고, 성에 대한 올바
른 인식을 정착시키는 노력에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
다.

정종흔 시장은 "기업과 함께 하는 성매매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 캠페인은 건전
한 사회를 만들자는 운동인 만큼 국민 전체로 확산돼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
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업복 차림에 머리에 노란색 띠를 두르고 참석한 사원들은 모두 일어선 가운데
'우리 기업은 성매매를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구호를 한 목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현판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은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하고, 깨끗하고
건전한 성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는 기업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시흥 여성의전화 안혜순 대표는 "성매매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 때문인지 협력
업체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부도 많다"면서 "성매매를 하지 않는 깨끗한
기업이라는 사실을 대외에 공포하는 일인만큼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기업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현판식 후 시흥 여성의전화 활동가들과 이엘 자동차서비스 임직원들은 시민들을
상대로 성매매 안하기 서명을 받고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거리 캠페인도 벌였다.

'기업과 함께 하는 성매매없는 대한민국 만들기 캠페인'은 오는 11월까지 여성
의전화 전국 10개 지부에서 각지의 기업들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