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언론 “미얀마 군인, 조직적 강간 일삼고 있다”.. 한계레

태국 언론 “미얀마 군인, 조직적 강간 일삼고 있다”

미얀마(옛 버마) 군인들이 무소불위로 여성들에 대해 조직적인 강간을 일삼고 있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나왔다.
9일 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버마 여성동맹'(WLB)은 방콕서 열린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에스캅) `베이징 행동강령 이행검토를 위한 아태지역 고위급정부간 회의'에 때맞춰 미얀마 곳곳에서 군인들에 의해 자행되는 강간 등 성폭력 실태를 고발했다.

11개 소수민족 여성단체 연합체인 WLB는 `면책의 시스템'이라는 최신 보고서에서 소수민족 거주 지역 뿐 아니라 중부 지역에서도 성인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군인들의 성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주로 작년부터 금년 사이에 일어난 125건의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미얀마 군인들이 강간과 집단강단, 성노예, 강제 결혼 및 성폭력 피해자 살해 등 여러 유형의 성폭력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미얀마 군사정부가 지속적으로 전국의 통제권을 공고히 하면서 군사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군인들의 성폭력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군인들이 군사정부로부터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성폭력을 저지른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전쟁 지역'으로 분류된 곳 뿐 아니라 휴전중이거나 `비(非)분쟁 지역'에서도 군인들의 성폭력이 만연돼 있다며 강간 및 집단강간 사건은 군 장교들이 저지르거나 공모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틴 틴 아웅 WLB 공동 사무총장은 "군사 통치와 군인들의 강간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사정권이 강간 범죄 만연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일관할 게아니라 진정 성폭력을 종식시키고자 한다면 국민에게 권력을 되돌려주고 법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