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녀 95% "성매매는 범죄행위"

성인남녀 95% "성매매는 범죄행위"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우리 국민 대다수가 성매매는 범죄행위라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부가 여론조사기관인 TNS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남성 495명, 여성 505명)을 대상으로 성매매 의식을 조사, 15일 발표한 결과에따르면 '성매매가 사회에 위해를 끼치는 범죄행위라는 데 어느 정도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94.9%가 '매우 공감'(58.7%) 또는 '다소 공감'(36.2%)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오는 23일 성매매알선등처벌법과 성매매피해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법 시행 여부에 대한 국민 인지도 및 성매매 관련 의식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9명(93.9%)은 '우리 사회의 성매매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남성(91.2%)보다 여성(96.4%), 30대 이하(20대 91.6%, 30대 93.8%)보다 40대 이상(40대 95.0%, 50대 이상 94.9%)에서 이같은 인식이 강했다.

또 응답자의 68.5%는 학교나 군대, 직장 등에서 남성에게 성매매를 부추기는 문화가 '존재한다'고 답했고, 남성들이 성매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될 가능성이 가장 큰 시기로는 '청소년기'(63.6%)를 꼽았다.

'성매매를 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위법인 줄 알면서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90.1%가 '그렇다'고 답해 불법성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번 드러냈으며, 성매매 종사여성이 '피해자'라는 시각에 대해서도 75.9%가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성매매가 유발하는 가장 큰 문제로는 '청소년의 성매매 노출 위험성 증가'(56.5%), '왜곡된 성문화 만연으로 성범죄 증가'(43.3%), '티켓다방, 보도방 등 불법 성매매 확산'(36.1%), '성매매 피해여성 인권침해'(25.8%) 등이 차례로 꼽혔다.

또 성매매 행위가 적발됐을 때 '이를 알선하거나 장소를 제공한 업주'가 엄중한처벌을 받아야한다는 응답이 59.6%로 가장 많았고, '성구매자'나 '성판매자'를 지적한 경우는 각각 25.0%, 11.6%에 그쳤다.

하지만 '유흥업소나 성매매업소 등을 통해 이뤄지는 성매매가 성범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과반수 이상(52.9%)이 '그렇다'고 답해 정부의 시각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응답자의 59.0%는 '정부가 성매매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다'며부정적 평가를 내렸으며, 성매매처벌법이 23일 시행되는 것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었다'는 응답이 대부분(69.6%)을 차지했다.

여성부 정봉협 권익증진국장은 "성매매가 범죄행위라는 인식이 과거에 비해 크게 확산된 점이 주목할 만 하다"며 "성매매처벌법 시행과 관련, 이에 대한 홍보를보다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y@yna.co.kr

연합뉴스 2004-09-15 14:5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