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 유흥업소에 소개 죄 없다”..여성신문

“합법 유흥업소에 소개 죄 없다”

793호 2004-09-03 오후 6:28:38

전남 여경기동대·성폭력상담소 '여서 인력광장' 단속
인력사무실 가장한 보도방…성매매 알선 날로 지능화

여수성폭력상담소와 전남 여경기동대는 제보를 통해 성매매알선업소를 급습,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탈성매매를 도왔다.

전남지방경찰청 여경기동대(대장 박순자)와 여수성폭력상담소(소장 강정희)는 8월 30일 저녁 전남 여수시 여서동의 '여서 인력광장'으로 허가된 성매매 알선업소를 급습했다.

“단체로 기거하면서 매일 오후 7시에 출근해 오전 6시 30분까지 1차와 2차를 강요당했다. 신분증과 도장을 업주가 보관한다고 가져가 공증서류를 모 법률사무소에서 발급 받아 업주가 갖고 있다”는 성매매 피해여성의 내부제보를 접하고 기동대와 여수 성폭력상담소가 사건파악에 나선 것이다.

급습 당시 비좁은 지하실에서 41명의 여성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고, 곳곳에 옷가지와 가방, 서류뭉치들이 흩어져 있었다.

강정희 여수성폭력상담소장은 보도방에 있던 여성들에게 “최선을 다해 도움을 제공할 테니 이 곳에서 겪었던 것을 사실대로 모두 이야기하고, 자기 장부 전체를 공개하라”고 설득했다. 현장에서 '여서 인력광장'대표의 아버지라고 밝힌 남성은 “유흥업소에서 아가씨가 필요하다는 연락이 오면 허가 난 유흥업소에만 보내주었으니 아무런 죄가 없다”고 도리어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업주와 여성들 모두는 광주 경찰서로 이송되어 밤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여성들에게 유흥업소를 소개시켜주면서 1000만 원을 빌려주고 1200만 원을 갚게 한 업주 김복님씨를 긴급체포했으며 관계자 몇 명은 오후에 다시 소환, 진상파악에 나섰다.

광주=박 성숙기자21c-yo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