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여성,3000여명집회 전국서 상경

성매매여성,3000여명집회 전국서 상경
[문화일보 2004.10.19 11:51:34]

지난 7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성매매 관련 2개법 시행에 따른 특별단속에 저항하며 시위를 벌였던 성매매 여성들이 19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광장에서 2차 생존권 사수 촉구집회를열었다.

대구, 부산, 평택, 춘천 등 전국 17개지역 집창촌에서 모여든 성매매 여성 3000여명(경찰추산)은 이날 집회에서 1차때와 달리 생계보장 요구 외에 여성단체와 여성부에 대한 비난에 초점을 맞췄다. 집창촌 모임 ‘한터전국연합회’는 “여의도 집회 이후 여성단체들이 성매매여성들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여성단체는 비겁하게 권력 뒤에 숨어서 말만 하지 말고 공개토론이라도 벌이자. ‘무조건 우리가 옳으니 따라오기나 하라’는 식으로행동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정부에 대해서도 “성매매 관리감독이 그렇게 힘들다면공창제라도 해서 한곳에 모아두고 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며 “토끼를 몰더라도 밖에서 안으로 몰아야지, 안에서 밖으로 쫓아내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했다. 성매매여성들은 이어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정부에 드리는 부탁말씀’을 밝히는 것으로 일단 장외행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성매매 업주들은 한달간의 특별 단속기간이 끝나는 23일 곧바로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한 업주는 “먹고살기 위해서는문을 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업주들 사이에 퍼져있다”고 말했다.

김성훈기자 tar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