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5.2% "성매매는 사회적 범죄행위"

국민 75.2% "성매매는 사회적 범죄행위"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09-19 11:30

여성가족부 조사.."해외 성매매 심각" 72.4%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우리 국민들은 10명 중 7명 꼴로 성매매가 사회적 범죄행위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해외 성매매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한국 성인 남성의 절반 가까이가 성매매 경험을 갖고있으며, 성매매 경험 남성의 대다수는 최근 1년 간 성매매 횟수가 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성매매방지법 시행 3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M&C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07년도 성문화ㆍ성의식 국민의식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8월3일-13일 남성 1천234명, 여성 773명 등 모두 2천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으며 남성 응답자의 46.0%인 568명이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 중 '성매매가 사회적 범죄행위'라는 주장에 공감한다는 대답이 75.2%로 지난해 54.6%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특히 남성들 사이에서도 사회적 범죄행위라는 인식이 68.5%에 달해 지난해(47.8%)보다 20% 포인트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성매매방지법 시행이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의견도 65.5%로 지난해 59.0%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해외 성매매 문제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2.4%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해 지난해(63.2%)보다 우려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성매매 및 음성화된 성매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60.3%에 달했으며 우리나라의 성매매ㆍ성산업 규모에 대해서도 줄어들 것(21.3%)이라는 전망보다 늘어날 것(29.1%)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한편 남성 성매매 경험자의 82.9%가 최근 1년 간 성매매 횟수가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응답했다.

성매매로 인해 유발되는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청소년의 성매매 노출 위험 증가'라는 응답이 58.1%로 가장 높았고 '왜곡된 성문화로 성범죄 증가'(49.9%), '가족파괴'(28.3%), '성병 감염'(24.3%), '여성인권 침해'(17.6%)의 순이었다.

특히 '성매매 성행으로 인한 국가 이미지 훼손'이 지난해 6.8%에서 올해 10.8%로 증가하는 등 성매매를 '국가 이미지' 문제로 인식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성매매 엄중 처벌 대상으로는 응답자의 60.7%가 성매매 알선ㆍ제공 업주를 지적해 성구매자(25.5%)나 성판매자(13.8%)보다 훨씬 높았다.

성매매 방지를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대책에 대해서는 '단속 및 처벌'이라는 응답이 37.4%로 가장 많았고 '올바른 성문화를 만들기 위한 사회 캠페인'(31.9%)과 '성매매 여성의 자활·자립지원'(22.1%)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2.2%이다.

nan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