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PC방’ 성매매 사각지대

‘성인PC방’ 성매매 사각지대
쿠키뉴스|기사입력 2007-11-23 07:35

[쿠키 사회]“휴게방이라는 이름으로 성매매 하는 곳 아닌가요?”

도심지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성인음란PC방. 휴게방, 성인복합문화방 등의 이름으로 남성들을 손짓하고 있는 이들 PC방이 사실상 또다른 성매매의 온상지가 되고 있다.

22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의 한 성인PC방은 대낮임에도 10여개의 방 중 반 이상이 손님으로 들어차 있었다. 인터넷만 하면 1시간에 6천원, 폰팅까지 추가하면 가격은 1만5천원으로 뛴다.

3.3㎡ 남짓한 방에는 컴퓨터 1대와 전화기 등이 갖춰져 있고, 보통 PC와 다를 것 없는 컴퓨터 모니터에는 50여개의 폴더가 즐겨찾기로 나열돼 있었다. 폴더 하나당 수십개의 각종 포르노 영화가 내장된 이 시스템은 1천500여GB(기가바이트)의 어마어마한 용량의 포르노 사이트다.

성인PC방에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이들은 모두 외국에 서버를 개설해 놓고 국내 성인PC방에 일정 비용을 받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해준다는 게 주인의 설명이다.

이용시간 내내 걸려온 전화에서는 주로 30대 주부가 음란한 대화는 물론, 성매매를 자처하기도 했다.

특히 수원 인계동 등 유흥가 PC방의 경우, 직접 여성들을 고용해 손님이 들어오면 전화를 걸게 해 성매매를 유도한 뒤 알선비를 챙기면서 교묘하게 성매매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원지역에만 이같은 성인음란PC방은 50여개, 회원제 여성은 300여명에 달하지만 이들은 등록제가 시행되는 PC방이 아닌 휴게방 등으로 신고만 한 뒤 영업, 또다른 성매매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사업문의에 대해 “음란물 사이트 운영, 음란물 제공, 성매매 알선 등 불법인 부분이 많지만 단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경기일보 임성준기자 sjl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