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성매매로 가는 은밀한 통로

<성매매 여성 34%, 10대 청소년 90% 이상 채팅사이트 통해 거래>

성매매특별법 시행 1년이 지나면서 성매매 행위가 집창촌을 벗어나 인터넷 채팅과 안마시술소 등 음성적인 방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청소년들도 인터넷 채팅을 통한 성매매로 돈벌이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이달 20일까지 ‘성매매 100일 집중 단속’을 비롯, 올해 들어 6차례 단속기간을 통해 성매수 남성과 업주 등 성매매사범 4594명을 입건해 이중 153명을 구속하고 4441명을 불구속 조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기경찰청도 지난 7월4일부터 100일동안 성매매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1366명을 검거, 43명을 구속하고 13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채팅사이트’ 성매매 연결통로 = 인터넷 채팅사이트는 성매수 남성과 성매매 여성들의 은밀한 흥정이 오가는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에 적발된 성매매 여성의 34%가 인터넷을 이용해 성매수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성매매 대상이 된 10대 청소년의 경우 90% 이상이 채팅사이트를 통해 성매수 남성과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인터넷 성매매 전문알선업자도 나타나 이달 12일에는 서울 성동구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컴퓨터 9대를 설치한 뒤 성매매여성을 모집, 1100여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업자 등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집창촌에서 안마시술소로’ = 기존 집창촌에서 암암리에 이뤄졌던 성매매는 초호화시설을 갖춘 안마시술소 등지에서 좀 더 은밀하고 ‘특별한 방법’으로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의 한 안마시술소는 지하 1∼2층과 지상 5∼6층에 300여평 규모로 소위 ‘탕방’ 및 객실 20여개를 차려놓은 뒤 ‘기업형’ 성매매를 알선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 업소에는 지난 10개월동안 무려 3만여명의 손님이 몰려들어 업주 등 업소 관련자들이 화대비 명목으로 모두 54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소의 특징은 소위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함께 성행위를 하는 ‘1대2 서비스’를 제공해 성매수 남성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또한 한 경락마사지 업소는 성매매여성 10여명을 고용해 유사성행위로 400여명의 손님을 끌어 모아 4개월 동안 16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 상류층 인사도 적발 =

경찰에 적발된 성매수 남성 중에는 의사에서부터 교수, 중학교 교장, 변호사 등 사회 상류층 인사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에 적발된 성매수남성들의 직업별 분포를 보면 회사원이 1260명(41.2%)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영업자 561명(18.4%), 무직 495명(16.2%)이 뒤를 이었고 학생도 371명(12.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성매수남성 중에는 의사(25명)와 교수(4명), 변호사(2명) 등 전문직 종사자와 공무원(5명)도 다수 포함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서울 모 중학교 교장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여성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지난 8월 불구속 입건됐으며 현직 변호사 2명과 의사도 같은 방법으로 성매매를 하다 적발돼 지난 10일 형사 입건됐다.

<내일신문>정원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