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퇴폐영업 부채질?..주택가 카페서 성매매 > ..연합

2004/09/03 05:20 송고

< 불경기 퇴폐영업 부채질?..주택가 카페서 성매매 >

미성년자 고용..문 걸어잠그고 퇴폐행위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 주택가에 인접한 대로변 소규모 카페에서 여중생
을 고용, 윤락가에서나 은밀히 행해지고 있는 퇴폐영업과 성매매를 한 것으로 밝혀
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3일 미성년자를 고용해 퇴폐 영업을 하고 손님과 성매매까지
알선한 혐의(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로 카페 주인 한모(48.여)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소규모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12월 A(
15)양과 B(16)양을 브로커 김모씨로부터 소개받고 "한 달에 100만원을 줄 테니 술시
중만 들면 된다"고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고용했다.

한씨 등은 자취방을 얻어 A양과 B양의 거처를 마련한 ?매일 카페로 출근하도
록 해 심야에 술에 취한 남성을 호객한 뒤 가게 정문을 닫은채 알몸으로 술시중을
들게 하는 등 온갖 퇴폐행위를 암묵적으로 강요했다.

A양과 B양은 술자리가 끝나면 인근 모텔로 가서 성매매를 하기도 했고 술자리에
서 바로 손님과 성관계를 갖기도 했다.

이들 카페가 있는 곳은 폭 20m의 대로변이며 비슷한 규모의 카페 20여개가 영업
중이다.

경찰은 "한씨 등의 카페는 평소 맥주와 양주를 파는 보통 술집이었다"며 "그동
안 `미아리 텍사스' 등 홍등가에서나 있었던 퇴폐행위가 불경기로 영업이 어려워진
소규모 카페까지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미성년자를 고용해 이 같은 퇴폐영업을 하는 10평 남짓의 소규모 카페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이들 업주에게 미성년자를 소개해
준 브로커 김씨를 전국에 수배했다.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