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창촌 `단골장부' 등 확보 조사 중..성매수자들 "나 떨고 있니?" -오마이뉴스

경찰, 집창촌 `단골장부' 등 확보 조사 중
성매수자들 "나 떨고 있니?"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연합뉴스(yonhap) 기자

(대전=성혜미 기자)"호빠(호스트바) 애처럼 논 애", "어린 변태", "약간 싸가지", "빨간 모자 착한 놈".

경찰이 집창촌 성매매업소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고객장부에 적힌 성매수자들의 특징이다.

충남지방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대전의 대표적 집창촌인 중구 유천동 텍사스촌 H주점에 팔려와 성매매를 강요당해온 김모(24.여)씨의 구조요청을 받고 지난 27일 오전 6시 현장을 덮쳤다.

이때 경찰은 업주 K(28)씨가 업소 주변 편의점에 숨겨뒀던 고객관리장부 등을 압수했다.

30일 공개된 6권의 장부 가운데 `단골장부'에는 지난 4월부터 이곳을 자주 다녀간 고객 108명의 신체특징과 행태, 휴대전화번호 등이 자세히 적혀 있다.

업주 K씨는 장사가 안될 때면 여종업원에게 단골 번호로 전화를 걸도록 해 할인, 맥주 서비스 등으로 호객하는 등 `단골' 중심 고객관리를 해왔다.

경찰은 H주점에 들렀던 329명의 신용카드 매출전표도 압수했다. 사용된 신용카드 가운데는 개인카드가 아닌 법인카드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동통신사 및 신용카드사의 협조를 얻어 장부에 번호가 적혀있는 휴대전화 가입자와 신용카드 사용자의 명단을 파악중이다.

경찰은 명단이 확인되는 대로 이들을 불러 조사한 뒤 성매수 혐의가 밝혀질 경우 행위시점에 따라 윤락행위 등 방지법 또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23일 이후)을 적용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이처럼 성매수자들의 장부를 확보하고 대대적인 검거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자 유천동 텍사스촌에 최근 들른 남성들로부터 어느 주점이 단속됐는지, 누가 명단에 들어있는지 등 확인해달라는 전화가 경찰 주변에 잇따르고 있다.

한 남성은 "한달전 쯤에 친구들과 함께 취기반, 호기심반으로 유천동을 찾았는데 백번 잘못한 일이지만 만일 이런 사실이 알려진다면 직장이고 뭐고 모든 것을 잃게될 판"이라며 노심초사했다.

경찰은 이번 단속에서 접대부 8명을 고용, 화대 10만-15만원씩을 받고 성매매를 강요해 4억2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업주 K씨 등 4명과 현장에서 붙잡은 이모(26)씨 등 성매수자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온라인상담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