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텔·전화방 등 '틈새 윤락' 확산 우려...중앙일보

휴게텔·전화방 등 '틈새 윤락' 확산 우려

[중앙일보 2004-09-23 06:42]

[중앙일보 손해용 기자] 성매매 처벌법이 시행될 경우 '풍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풍선효과란 풍선의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것에 빗댄 것이다.

집창촌의 윤락업소들이 단속을 피해 휴게텔이나 전화방.마사지 업소 등으로 업종을 바꾸거나, 오피스텔 등에서 윤락을 알선하는 등 틈새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고급 매춘을 알선하는 서울 강남의 호화 룸살롱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강남구 논현동 D룸살롱 영업부장은 "윤락을 원하는 손님은 단골이거나 접대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속이 강화되고 처벌이 엄해지면 화대만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단속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다. 성매매 미수범에 대한 처벌규정이 없어 '2차(성매매)'의 경우 성행위 현장을 적발하지 않는 한 처벌하기 어렵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호텔 안에 있는 룸살롱은 승강기만 타면 침실로 직행하기 때문에 단속이 힘들고, 현장을 덮쳐도 '애인 관계'라고 우기면 처벌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손해용 기자 hysoh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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