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죄책감 느끼지 않아"

이규은 교수 대학생 대상 실태.태도 조사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대학생들의 성매매는 술자리에 어울리다가 집창촌 등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에 대해 큰 죄책감은 느끼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이규은(간호학과) 교수가 최근 강원도 동해안 지역 3개 대학 남학생 3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논문 `성매매에 관한 실태와 태도조사'에서 밝혀졌다.

논문에 따르면 10명 중 3명은 성매매 경험이 있지만 경험자의 절반(53.2%)은 술자리에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즉흥적으로 이뤄졌다고 응답했고 호기심(37.2%), 성적욕구 해소(33%) 등이 뒤를 이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18.1%), 친구들의 압력때문(16%)이었다는 응답도 있었다.

성매매 장소로 62.8%가 집창촌을 꼽았고 안마시술소와 룸살롱, 단란주점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비디오방과 인터넷 채팅, 찜질방, 전화방도 있었다.

그러나 성매매 경험 대학생들이 죄책감을 가졌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다.

또 나이가 많고 학년이 높을수록, 용돈이 많을수록 성매매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남녀 차별적 태도를 갖고 있는 대학생일수록 성매매에 대한 태도가 호의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규은 교수는 "성매매 근절과 감소를 위해 남성에게는 올바른 성교육과 양성평등교육이, 성매매 여성들에게는 보호시설과 지원시스템 마련, 직업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한국가정법률상담소 강릉지부 개소 3주년을 맞아 강릉여성회관에서 7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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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5-11-07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