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납치조직 성매매 낚시밥에 한국인 ‘덜컥’

입력 :2008-12-10 12:10:00 데일리 서프라이즈 사회팀

필리핀 납치조직이 최근 한국인 브로커를 고용해 성매매를 미끼로 한국인들을 납치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회사원 정모(32)씨 등 2명은 최근 필리핀 교민 인터넷 카페를 통해 원정 성매매 제안을 받고 필리핀으로 떠났다가 현지에서 납치돼 10여일 만에 풀려났다고 10일 동아일보가 전했다. 정씨 등은 납치 조직에 폭행당하고 몸값으로 5000여만원을 빼앗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정씨는 인터넷에서 만난 현지 교민으로부터 “싼값에 여자를 소개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지난달 28일 필리핀으로 향했다. 가족에게는 “출장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마닐라 공항에 도착한 정씨는 곧바로 납치됐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게 된 교민은 한국인 브로커였다.

정씨와 함께 성매매 미끼에 걸려 납치된 조모(38)씨는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이달 3일 탈출했다. 한 달 전쯤 필리핀에 입국했던 조씨는 “한국인을 더 많이 납치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납치범들의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탈출한 조씨가 주한 필리핀대사관에 신고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수사망이 좁혀지자 납치범들이 5일 정씨를 한국행 비행기에 태워 보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정씨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들이 필리핀을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인 납치 조직일 것으로 보고 필리핀 경찰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