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벽 안에 여성 100여명" 신종 성매매 업소 '덜미'

건물 내에 성매매 집결지처럼 대형 유리로 ‘쇼케이스’를 만들어 놓고 윤락 여성을 고르도록 한 유흥업소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경찰청은 강남 일대에서 불법 성매매를 알선한 유흥업소와 모텔 등 5곳을 적발해 업주와 여종업원, 성매매 남성 등 25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서울 논현동 S유흥주점은 5층 건물 맨 꼭대기층을 반으로 나눠 한쪽에는 여종업원 1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대형 대기실을, 다른 한쪽에는 남성들이 이들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관람실’을 설치했다. 남성들만 여종업원들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가운데에는 반투명 특수유리를 설치해 놓았다.

남성들은 선택한 여종업원과 이 건물 2∼4층에 마련된 룸에서 술을 마시는 등 유흥을 즐긴 후 인근 모텔로 이동해 성관계를 맺었다.

유흥업소와 모텔 등 건물에는 당국의 단속에 대비해 내·외부 곳곳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 3개층에 마련된 룸만 55개실로, 대형 성매매 업소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의 영업방식에 대해 보강조사를 벌인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단속은 지난달 개시한 불법 풍속업소 집중단속 일환”이라며 “앞으로 각 지방경찰청 과 경찰서 간 합동단속, 경찰서 간 교차단속을 하며 성매매 업소와 퇴폐 영업 행위를 근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