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은 중남미계, 성매매는 한국여성?

마약은 중남미계, 성매매는 한국여성?
[유코피아] 2008-05-23 08:16

미국으로 밀입국해 성매매에 나서온 한국여성들이 최근 줄줄이 체포돼 현지 언론에 보도되는 가운데 미국의 공영방송 “미국의 소리”까지 이러한 성매매 실태를 보도하고 나섰다.

일명 ‘VOA(Voice of America)’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소리’는 운영예산을 미국 정부로 받지만 방송내용에 관한 한 정부의 간섭 없이 독자적인 판단기준에 따라 총 44개 언어로 라디오 전파 및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소식을 전하는 공영방송매체.

VOA는 17일 ‘미연방검찰은 세계 공조수사에 찬사를 보낸다(US Prosecutor Praises International Cooperation)’는 제하의 기사에서 “인신매매가 최근 들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한국여성들이 캐나다 및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밀입국, 성매매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을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고 연방검사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

특히 국제 범죄와 관련한 이 기사에서 마약문제에 대해서는 멕시코, 콜럼비아 등 중남미 국가출신의 범죄조직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데 이어 성매매 및 인신매매와 관련해서는 한국여성을 한국인 성노예(Korean sex slaves)라고 표현하는 등 “마약=중남미”, “마사지팔러=한국”이란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하고 있다.

VOA는 지난 2006년 한햇동안 70명이 넘는 ‘한국 성노예들’이 일해온 미 전역 윤락업소에서 40명이 연방대배심에 기소됐으며 이러한 윤락여성들은 알선 인신매매 조직을 통해 캐나다 및 멕시코를 넘어 들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VOA의 이러한 보도가 나온 가운데 남편 성을 딴 것으로 보이는 한국계 포주 용 윌리엄스(50)가 이날 인신매매 및 윤락알선 혐의로 기소돼 켄터키 코빙턴 연방법원에서 인정신문을 받았다.

신시내티 엔콰이어지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지난 7개월 동안 한국에서 밀입국한 여성을 인신매매조직을 통해 건네 받아 무려 4만마일(약 6만5,000Km)의 거리를 운전하면서 미전역 곳곳의 윤락업소에 넘긴 혐의다. 그는 이러한 성매매 인력 인신매매를 통해 지난 2005~2006년 사이 54만여달러(약 5억원)의 부당이득 및 돈세탁 혐의도 아울러 받고 있다.

또, 이와 관련해 켄터키주 및 인디애나주에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마사지팔러 간판을 내걸고 불법 성매매에 나서온 한국계 여성 4명이 추가로 체포됐다. 역시 남편 성을 딴 것으로 보이는 한국계 여성 미례 패터슨(60), 순 S. 도시(51), 영 C. 매클레인(64), 명 로저스(63) 등은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진 지글러 등 최소한 한국계 여성 12명이 윤락알선, 돈세탁, 절도 및 불법영업 혐의 등으로 이번 단속에 적발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마사지팔러 간판을 내걸고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입장료를 받은 뒤 성매매 흥정을 벌여 뒷돈(Back Fee)을 받고 윤락행위에 나서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난 18일에는 68세의 한인여성이 뉴욕 인근 마사지 팔러에서 직접 성매매에 나섰다가 체포돼 현지 언론의 가십성 기사로 보도된 바 있다.

한편 이번 한국계 윤락여성 인신매매단의 적발소식을 보도한 모 미국언론의 뉴스 사이트에는 ‘불법 마사지팔러는 모두 한국여성’이라는 댓글이 나붙자 “몇사람 때문에 특정 국가를 지칭하는 건 온당치 않다” “내가 알기론 모두 그나라 사람들이다” 등의 댓글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김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