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여종업원 '범죄 사각'...성폭행.강도 잇따라

다방여종업원 '범죄 사각'...성폭행.강도 잇따라
기사입력 2008-04-28 08:40

【광주=뉴시스】

다방 여종업원들이 성폭력과 강도 등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8일 속칭 '티켓 다방'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뒤 돈을 빼앗아 달아난 최모씨(25)를 강도강간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최씨는 27일 새벽 1시50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 한 모텔에서 차배달을 나온 티켓다방 여종업원 정모씨(22)를 흉기로 위협, 성폭행한 뒤 현금 10만원이 든 지갑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차배달 나온 여종업원을 흉기로 위협, 청테이프로 묶은 뒤 강제추행하고 현금과 휴대전화 등 12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임모씨(35)를 1주일만에 검거했다.

지난달 27일과 6일에도 다방 여종업원을 모텔로 유인한 뒤 협박해 돈을 뜯고 성폭행까지 한 정모씨(63)와 황모씨(36)가 나란히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특히 황씨의 경우 광주, 전북 남원 등지에서 4차례에 걸쳐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황씨는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이용, 피해자들의 알몸사진을 촬영한 뒤 '현금 20만∼200만원을 송금하지 않으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방 여종업원을 노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정작 피해 여성들은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하고도 선불금 문제 등으로 현실적으로 신고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법적 장치가 미흡해 가해자 처벌도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다방 여종업원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 탓에 이들이 성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범죄사각에 놓인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방 여종업원이 다른 직업 여성에 비해 성관련 범죄에 상대적으로 쉽게 노출돼 있다고 판단, 티켓다방에 대한 처벌 강화와 다방업주들의 의식 전환에 힘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방종업원들의 경우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만일에 대비해 손님의 인상착의 등을 꼼꼼히 확인해 두는 버릇이 필요하고, 특히 '거스름돈을 가져오라'고 하는 손님들을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창헌기자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