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 용돈 궁한 10대 원조교제 잇따라

방학중 용돈 궁한 10대 원조교제 잇따라
쿠키뉴스|기사입력 2008-01-30 04:35

[쿠키 사회] 방학을 맞아 용돈이 궁한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성매매가 빈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과 강력한 단속이 요구된다.

용돈을 주겠다고 청소년들을 유혹한 뒤 성매수를 하는 이른바 ‘원조교제’가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전주덕진경찰서는 29일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알게 된 여고생에게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한 혐의(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로 오모씨(31·서울시 송파구) 등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해 10월 전주시 우아동의 한 모텔에서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알게 된 A양(17·고2)에게 10만원을 주고 성매수를 하는 등 최근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70만원을 주고 성매수를 한 혐의다.

오씨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A양이 가출한 것을 알고 돈을 미끼로 성매수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경찰은 오씨 등 성매수남 2명과 A양 등 청소년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익산경찰서도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10대와 성매수를 한 혐의로 기모씨(28·전주시 중노송동)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기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새벽 5시 전주시 금암동의 한 모텔에서 B양(16·고1자퇴)에게 술과 밥을 사주는 조건으로 성매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씨는 지갑에 있던 현금 140만원을 B양이 갖고 사라지자 도난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성매수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걸쳐 두 차례 성매매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성매매를 하거나 성매매를 알선, 또는 직접 성매수를 하다 입건된 청소년이 199명에 이르고 있다.

방학기간 중 용돈이 궁한 청소년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으로 성매매를 택하는데다 이를 노린 몰지각한 성인들이 만들어 낸 결과다.

전북성폭력예방치료센터 황지영 소장은 “돈만 있으면 언제든 청소년의 성을 살 수 있다는 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성매매를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청소년들의 인식이 빚어져 그릇된 결과를 낳고 있다”며 “여성의 몸을 도구화하는 사회의 인식이 변하지 않는 한 청소년 상대 성매매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전북일보 임상훈기자(axiom@jj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