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 상담소식

4월~6월 동안 이룸에서는 395건의 상담을 진행하였습니다. 

업소에서 2차를 강요 받거나 성폭행 피해가 발행한 건, 폐업한다며 해고한 뒤 같은 자리에서 영업을 이어가는 부당해고 건, 임금체불, 본인이 경찰이라 주장하며 성적인 요구를 하고 협박하는 건, 구매자에 의한 사기와 명의도용, 여러 건의 파산 면책 지원 등의 법률지원을 진행하였습니다. 

또 비동의 촬영물 유포로 인한 트라우마 치료 등 여러 건의 심리상담 지원이 있었는데요, 상담 종결 이후에도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관계적인 지지를 필요로 하는 사례에서는 다른 방식의 어떤 지지자원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이 깊어집니다. 특히 사회와 너무 동떨어져 고립되는 것 같다며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례들은, 사회적 자리가 마땅치 않은 성매매여성, 자원없는 여성의 현실을 확인하는 것 같아 만날 때마다 마음이 괴롭고, 연결드릴 수 있는 자원이 마땅치 않아 더욱 어렵습니다. 상담과 아웃리치 외에도 만나고 함께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시도해보고 있지만 빈곤한 노년 여성의 고립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산부인과, 치과,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의료지원도 활발했습니다. 그러던 중 오래 전에 지원했던 내담자가 암이 전이 되어 사망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었습니다. 많이 놀라기도 하고 마음이 안좋았어요. 성매매 경험으로 인한 질병은 짧은 시간에 명확한 증상을 보이기보다는 오랜시간 몸에 축적된 후에 다양한 양상으로 드러납니다. 우울과 수면장애 등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지원을 받는 사례는 비교적 인과관계가 직접적이고 일반적인 수준에 속합니다. 그 외 여러 질병은 성매매 경험을 비롯한 삶의 여러 조건이 겹쳐져 찾아오지요. 빈곤한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요소들이 개선되었다면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사례들을 경험합니다. 그렇지만 성매매 경험이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와 여성빈곤, 젠더 차별과 매우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생각할 때, 성매매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이 사회의 불평등 구조 자체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