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 상담소식

 

<6-7월 이룸 상담 소식>

 

6-7월에는 255건의 상담이 진행되었어요.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 2023년 한해도 벌써 반절이 지나갔네요. 기후 위기로 인해 숨 막히는 폭염이 찾아오고, 장마 폭우로 피해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어요. 일상에서 들려오는 심연한 소식들과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이룸의 상담 활동을 접하며 하루하루 마음이 내려가는 일상을 살아내고 있어요.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마비되었던 시기가 지난 후 예전의 일상이 회복된 듯하지만, 상흔은 여전히 우리 일상에 남아있는 것 같아요. 대대적인 유흥업소 영업금지 명령이 내려졌을 때, 생계가 어려워져 건강상의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치료를 요청하시는 사례가 있었어요. 사회적 참사인 10.29 참사도 비슷한 듯 보입니다. 수 개월이 지났지만, 그 공간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언니들은 참사의 후유증을 여전히 호소하시기도 하셨지요. 이외에도 유흥업소 1차 영업전략에서 ‘술’이 필연적으로 따라붙을 수밖에 없고, 건강을 담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장기간 종사하면서 발생한 건강 문제로 의료지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판매 경험 과정에서 구매자와 알선자에 의한 성폭행, 성판매 자체가 ‘낙인’이 됨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협박에 대한 상담도 여전합니다. 이 외에도 ‘벗방’ 성산업 내에서의 피해에 대한 상담도 지속되고 있어요. ‘벗방’이  ‘개인’ 간의 거래와 ‘음란’의 문제로 읽힘에 따라 법률 대응이 어렵고, 지원체계에서 미끄러져 나가는 현상들을 반복해서 목도 중입니다. 이룸에서는 ‘벗방’ 성산업을 구조적으로 읽어내고, 사회적으로 담론화하기 위한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정말 ‘긴급’한 상황에 있지 않으면, 현재의 복지지원체계에서 탈각된 존재들을 계속 마주하고 있습니다.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시민으로서 응당 누려야 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어디에서도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받지 못하는, 이를 지켜보는 이룸의 마음은 자꾸 애타기만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정상적’이거나, ‘비정상’적인 것들의 일종의 도식화된 규범이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심상한 일상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기존의 세계를 미워하며 닮아가지 않고 새로운 세계로 이행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다음 상담 소식을 통해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인용: 김지효(2023), 『인생샷 뒤의 여자들』, 서울: 오월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