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x여성노동x여성빈곤 세미나 소식

성매매x여성노동x여성빈곤 세미나에서는 12월 19일, <돌봄 선언>과  <돌봄 민주주의>를 함께 읽고 6회차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노동’을 키워드로 고민하며, 노동윤리로 직조되어 있는 현재의 자본주의 생산체제 속에서, 노동과 임금노동은 각각 어떤 의미로 작동하고 있길래 임금노동하지 않는 사람들, 임금노동의 틀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쓸모없는 존재’, 비시민으로 여겨지는 걸까 생각하면서 성매매 현장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었고요. 

‘빈곤’을 키워드로 보면서, 자본주의 빈곤레짐 안에서 빈곤 경험들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빈곤이 어떻게 협소화되고 있는지에 주목하며 성매매 현장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었습니다. 

‘돌봄’을 키워드로 보면서는, 돌봄과 의존이 지금의 생산중심적 체제에서 어떻게 의미가 협소화되고 가치가 경시되고 있는지 살펴보며, 돌봄윤리가 아닌 노동윤리 세계관 아래에서 기획된 사회, 파생된 제도가 무엇에 우월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무엇을 경시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현 사회에서 자리가 마련되지 않은 배제된 사람들이 존재하는데요. 돌봄윤리 중심으로 사회를 조직할 때 이러한 사회 규범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가능성이 제시되며, 성매매 현장이 폭력인 동시에 사회의 돌봄 공백에 존재하는 공간으로서 내부의 관계와 욕망에 대해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질문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노동윤리 세계관 아래에서 경시되고 있는 존재, 비규범성으로 성매매 현장을 보아야 함과 동시에, 성매매 현장 안의 젠더섹슈얼리티, 정치경제적 권력관계와 위계에 대해서도 함께 보아야 하고, 사회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라는 너른 의미에서의 돌봄 개념으로의 맥락화가 필요하다는 논의도 제기되었어요. 

성매매현장과 연결지어 보면서, 다소 거시적인 얘기, 사회적 가치로서의 돌봄에 대한 논의를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까 고민되기도 하였고요. 협동조합, 마을공동체가 얘기하는 가치의 매력적임, 그리고 한계와 비판점에 대해서도 얘기 나누며, (우리의 상상력에도 한계가 있어 답답하긴 하였지만ㅠㅎㅎ) 돌봄윤리를 중심으로 조직된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력을 나눠보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