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x여성노동x여성빈곤 세미나 소식

지난 7월 25일, 성매매x여성노동x여성빈곤 세미나 2회차를 진행하며 아래의 책들을 함께 읽었어요.

 * <친밀성의 거래>, 비비아나 젤라이저
*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케이시 윅스
* <일할 자격>, 희정

 이 사회의 노동윤리, ‘정상성’에 대한 규범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고, 성적 거래와 성산업의 구조적 연속선과 구조적 구분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어요. 이야기를 나누며 성매매-여성노동-여성빈곤 문제를 관통하는 사회의 권력관계를 드러내는 것이 지향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옮겨갔는데요. 어떻게 드러내야 할지, 너무나 당연하기도 어렵기도 한 이 연결점들을 어떻게 짚어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8월 31일에는 세 번째 만남이 있었어요. 두 차례의 세미나를 하면서, 노동과 빈곤이라는 방대한 키워드 안에서 너무나 다채로운 주제들이 얘기되고 있다는 생각에, 세 번째 만남에서는 각자의 질문들을 모아 주제를 좁혀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어요.

  1. 성매매여성의 성원권
    성매매여성의 성원권 누락. 사회 구성원으로 여겨지지 않음으로 인한 관계적 빈곤 문제.
    – 빈곤을 관계적 빈곤까지 확장시키고 싶었는데 경제적 빈곤과의 구분점 또한 있다는 생각도 든다. 따로 또 같이 얘기되어야 하지 않을까.
  1. 노동
    – 다양하고 방대한 노동 담론 안에서 ‘성매매 문제가 성매매 여성의 탓이 아닌 현 사회의 정치경제구조로 인한 것임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포커싱해서 봐야 할지. 빈곤 주제 안에서 노동에 초점을 맞추고, 성매매여성의 성원권을 얘기하기 위해 노동이 가지는 사회적인 의미 안에서의 성매매와 연결고리를 봐야하지 않을지.
    – 성원권 획득을 위한 노동으로서의 성매매 분석의 의의. 이 때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 임금노동 하고 있다는 것에서 영향받고, 노동윤리에 포섭되어, 자본의 이익에 복무하게 되는 한계 또한 고민하게 됨. 노동자로 호명되어야만 주체성과 성원권을 얻을 수 있게 되는 사회는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 성매매를 노동으로써 분석하는 의미, 가부장제 자본주의 사회가 여성에게 강요하는 성차별적이고 불안정한 노동의 연장선 상에서 성매매 문제에 포착하고 개입하기 위해. 성매매가 노동으로 기능하고 있는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한 자본주의 임금노동체계에 대한 문제제기 필요하지 않은지.
  1. 빈곤
    – 빈곤의 결과가 성매매라고 하는데, 이 때의 빈곤은 무엇인지. 빈곤이라는 주제 안에서도 다양한 영역들이 있는데, 이 중 성매매 문제에서 천착해야 할 연결점은 어디일지.
    – 성매매를 빈곤으로써 분석한다는 것, 소득선 기준으로 논의되는 빈곤담론의 확장 필요. 확장된 빈곤담론 안에서 성매매를 빈곤 문제로써 기입함을 통해 성매매가 ’합리적인 선택‘이 되는 빈곤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 필요하지 않은지. 빈곤 철폐를 통한 성매매 근절을 방향성으로 하기 위해서는 어떤 의제들을 만들어나가야 할지.
  1. 빈곤과 관계, 돌봄
    – 친밀감과 경제적 자원이 교환되어서는 안 되는 성역이라고 할 수 없음. 그렇다면 친밀감과 경제적 자원을 교환할 수 있는데, 왜 성별 불균형이 일어나는가. 성별성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 현 사회의 ‘정상성’과 노동윤리에 기반하여 기획된 제도 안에서 누락되는 목소리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정상성’을 어떻게 해체할 수 있을지. 이를 위해 성매매와 관계와 돌봄과 빈곤을 엮어보아야 하지 않을지.

위와 같은 방대한 질문들을 풀어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질문들을 나누며 더욱더 어렵고 복잡해지는 시간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ㅎㅎ 명쾌하게 주제를 좁히지는 못하였지만, 계속 헤매면서 위의 질문들에 좀더 천착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열심히 고민하고 어려워하고 있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7월 모임 사진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