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4.14 (목) 18:41 경향신문
경찰이 30대 ‘인터넷 포주’를 통해 성매매를 한 의혹이 있는 170여명의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이들 가운데는 공직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경찰서는 가출한 청소년과 성인 여성 등 3명을 고용해 인터넷에서 성매매를 알선하고 소개비로 수백만원을 챙긴 김모씨(31·구속)의 수첩에서 고객으로 추정되는 170여명의 명단을 확보,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120여명은 이미 조사를 마친 상태로 대부분 자신이 성매매를 한 행위를 인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의 직업 등에 대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수사 대상자 가운데 30여명은 현재 수차례 출두 요구에 불응하고 있으며, 일부는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는 바람에 경찰이 통신사의 협조를 구해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달 초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인터넷 포주 김씨를 구속한 상태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모 채팅사이트를 통해 김모양(16) 등 미성년자 2명과 성인 여성 1명 등을 모집한 뒤 성매매를 알선하고 소개비로 2백80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조사 결과 김씨는 가짜 주민등록번호 생성 프로그램을 이용, 성인 채팅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성매수자를 모집했으며, 인천 부평구에 임대한 오피스텔을 합숙소로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의정부|이상호기자 sh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