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방지법 이후 성구매 빈도 감소"
[연합뉴스 2006-09-20 10:33]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한국 성인 남성의 절반이 적어도 한번 이상의 성매매 경험이 있으며 성매매 경험 남성 가운데 대다수는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 성구매 빈도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성매매방지법 시행 2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NI코리아에 의뢰, 전국 남녀 1천573명을 대상으로 '2006년 성문화ㆍ성의식 국민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
조사참여자 가운데 남성은 1천249명, 여성은 324명이었고, 남성응답자의 49%에 해당하는 612명이 지금까지 적어도 한번 이상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85%가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전에 비해 성매매 횟수가 줄었다고 응답해 성매매가 범죄행위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매매 심각성에 대한 우려 수준을 묻는 항목에 40대와 50대는 각각 58.8%, 54.1%에 그친 반면 20대와 30대는 각각 61%, 60.6%를 기록, 젊은층을 중심으로 성매매에 대한 의식 개선이 엿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가 유발하는 가장 큰 사회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청소년의 성매매 노출 위험성 증가(59.1%), 왜곡된 성문화로 인한 성범죄 증가(48%) 등을 차례로 꼽아 성매매의 인권침해적 측면보다 사회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성매매에 대해서는 63.2%가 '심각하다'고 응답해 이 문제에 대한 국민적 우려 수준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는 업주에 대한 처벌과 강력한 단속(37.3%), 캠페인을 통한 올바른 성문화 정립(32.7%), 성매매 여성의 자활 지원(24.1%) 등을 차례로 꼽았다.
한편 성매매ㆍ성산업 규모의 전망에 대해서는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27.2%)이 줄어들 것(21.8%)이라는 의견을 상회, 비관적인 견해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51%는 외국에서 유입되는 성매매 여성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어 줄어들 것(14.2%)이라는 전망을 압도했다.
이번 조사는 8월1일-9월5일 온라인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은 ±2.5%이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