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

지난 8월 23일, 이태원 아웃리치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제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다시 돌아간 이태원이었는데요. 몇년이 지나 다시 돌아오니 시간이 흐른듯도 하고 그대로인듯도 하고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후커힐 골목 한쪽 면은 아예 사라진 반면 간판 디자인마저 그대로라 기억이 되살아나는 가게들도 있었습니다. 군데 군데 새로 생긴 가게들이 있으면서도 낯익은 얼굴도 몇 분 보였어요.

한 여성 분은 저희가 만드는 별별신문을 잘 읽고 있다고 주변 동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신다고 하셨어요. 정말 뿌듯하고 기운나는 얘기였습니다. 지난 화부터 별별신문에 새로 퀴즈코너도 만들었거든요. 보시는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물론 답변은 없었습니닷! 그런데? 퀴즈보고 전화할까 하다가 차마 소심해서 못 했다는 분이 계셨어요. 이번 화 보시고는 꼭 문자 남겨주시라고 당부드렸습니다.

이번 별별신문에는 기초생활보장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수급 등록을 마치신 분이 주변 사람들에게 신청해보라고 추천도 하곤 하신다는 점에 착안해서 해당되시는 분들에게 필요한 정보로 가닿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해 보았어요.

그 동안의 세월이 있어서인지 대부분의 가게에서 항상 고생많다고 격려해주셨어요. 이룸에서 왔다고 하니까 ‘여기 여성인권단체에서 왔어~’하고 유쾌하게 동료들에게 소개해주신 분도 계셨고요. 예전엔 잘 들어가지 않았던 큰 클럽들에도 익숙하게 성큼성큼 들어서는 이룸 활동가들의 발걸음에 그동안 이룸이 이태원에서 보낸 세월들이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