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유흥산업 비즈니스 전략과 성매매 연결성에 대한 두 번째 후기가 도착습니다 🙂

두 번째 후기를 작성해주신 분은 바로 화사 님이신데요. 화사 님은 이룸의 활동에 언제나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루머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뿜뿜 전달해주는 분이셔요.

대중강좌 때도 성매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싶은 친구를 데려와 주셔서, 이루머들이 깊이 감동하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던 기억이 납니다.

화사 님의 후기를 함께 공유해드립니다. 😃

 

 

또 한참 지나버린 리뷰: 여성주의적으로 성매매를 고민하기 3강 – <유흥산업 비즈니스 전략과 성매매 연결성>

-20231110 화사(여성주의현대미술가)

 

대한민국에 사는 여성주의자에게 가장 어렵고 복잡한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성매매’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두 개 중 하나뿐인 정답을 요구받을 때 답답하기도 하고, 가끔은 억울한

일도 벌어지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성매매’라는 뭉뚱그려진 용어부터 해부해야 한다고 생각

하는데, ‘성노동’이나 ‘성착취’처럼 칼로 무 자르듯 구분해서 양끝에 놓고 같은 말만 반복하기

보다는 다양한 상황과 복잡성, 그리고 복합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후에 상황과 목표와 전략에 따라 어떤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다룰 것인가, 사안마다 정밀

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궁금했어요. ‘성매매’를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현재는 무엇이 문제이

고, 어떤 부분이 어떻게 더 나빠질지 말이에요. 그래서 ‘반성매매’가 ‘탈성매매’로 오해되거나

‘탈성매매’를 ‘반성매매’로 강요받는 현실에서 어렵고 힘들겠지만 도망치지 않고 그 차이를 섬

세하게 짚어보며 고민하는 ‘이룸’이 제목도 딱 제 고민과 같게 <성매매에 대한 여성주의적 개

입이란?> 연속강좌를 연다는 소식에 정말 반갑고 고마웠답니다. 들었던 모든 강의가 다 좋았

지만, 제가 맡은 부분은 3강이니^^ 황유나 선생님의 친절함이 돋보였던 <유흥산업 비즈니스

전략과 성매매 연결성>을 듣고 제가 이해하고 공감한 내용을 공유해드릴게요.

 

 

논리적인 유나샘은 ‘성매매’라고 할 때 ‘사고 팔리는 성은 무엇인가’, ‘성은 어떻게 사고 팔리

게 되는 것인가’, ‘그 과정에서 어떤 젠더권력관계가 작동하는가’, ‘그 과정에서 어떤 성적 섹

슈얼리티 주체가 만들어지는가’, ‘그 과정은 어떻게 당연하게 여겨지는가’를 단계별로 파헤치

면서 전체 성매매 알선의 50%이상이 유흥산업에서 발생하게 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도

와주었어요. 이익 극대화를 꾀하는 사람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대한민국의 법이 유흥

주점에 부여한 ‘합법’성은 폭력을 상품화할 수 있는 안전장치로 작동하면서 ‘접대’라는 상품을

만들어내고, 룸싸롱의 ‘초이스’는 여성을 성적인 대상/도구로 인식하도록 학습시키는 상황을

잘 정리할 수 있었어요.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유흥시장의 고용 형태도 종사자들을 더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상태로 바뀌고, 결국 유흥산업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그 혼종성으로

인해 손쉽게 남성의 지갑을 털고 여성을 더 악랄하게 착취할 수 있는 기술을 끊임없이 진화시

키고 있는 것이지요. 폭력 없이는 즐거울 방법을 모르는 ‘한국남성 유흥문화’와 여성을 상품화

하지 않고는 자본을 축적할 수 없는 한국의 경제구조가 안타깝고 분노스럽습니다.

 

가장 피곤한 요일과 시간대였지만 섬세한 분석과 번뜩이는 통찰력이 돋보이는 강의를 듣는 것

은 매우 즐거운 일이라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열심히 들을 수 있었답니다(제 눈빛 응원이 강

사님들께 전해졌을지는 모르겠지만요^^). 3강을 맡아주신 유나샘과 이룸 활동가샘들도 정말

감사드리고, 너무나 멋진! 강의를 함께 들었던 다른 수강생분들께도 수고하셨다고 이야가히고

싶어요. 강의 마지막에 유나샘이 제안하신 것처럼 젠더 권력 밖의 ‘유흥’을 어떻게 개발할 수

있을지,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하고 실험하고 시도해보아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