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용주골 성매매집결지 행정대집행 대응

2023년 11월 22일, 파주 용주골 성매매집결지에 행정대집행이 들어왔고, 이룸도 대응에 함께했습니다.

 

성별권력관계와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작동하는 성매매산업에 반대하고 성매매산업 축소 및 근절을 지향하며 활동하는 이룸은, 바로 그 이유로, 자본과 도시재생의 이해와 맞물려 이루어지는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반대합니다.

 

성매매 집결지 용주골은 6.25 전쟁 이후 주한미군이 주둔하며 생긴 기지촌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지촌에서 유리방까지, 아주 오래전부터 국가 권력과 자본이 묵인하며, 암묵적으로 관리해왔던 성매매 집결지를, 이제는 매끈하게 소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안정성을 운운하며, 비시민과 시민을 경계짓고 성산업 종사 여성들의 존재를 지우려는 파주시를 규탄합니다. 성매매 집결지의 역사는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인 주도와 공조하에 만들어진 역사라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어떤 시대에는 국가로부터 외화를 벌어들이는 애국자라고 호명되고, 또 어떤 시대에는 시대적인 소명에 의해 없어져야 할 존재라고 여겨져도, 용주골 집결지 종사 여성은 파주시민으로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함께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우리 곁에 있을 것입니다. 파주시는 과거의 역사와 자본이 그리고 가부장적 국가 권력이 만들어낸 성산업의 책임을 다 이행하고 싶다면, 성산업 종사 여성들을 말끔히 지우는 방식으로의 폐쇄가 아닌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폐쇄 계확을 수립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정말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히고 싶거든, 기만적이고 시혜적인 복지대책이 아닌 현실적인 조건없는 복지대책, 삶터 이전에 따른 현실적인 이주비 지원이 마련되어야 할 것 입니다. 시민을 위해 집결지를 폐쇄한다면 집결지에서 삶을 일군 이들을 위한 폐쇄의 모습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용주골 용역철거 중단하라
🔥파주시는 행정대집행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