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되 야심찬 연구사업 총망라

소소하되 야심찬 연구 사업 총망라

 

󰡔성매매 관련 수사 과정에서의 2차 피해󰡕, 2007

 

 

성매매 사건에서도 2차 피해가?

이 연구의 목적은 성매매여성들에 대한 불합리한 경찰단속과 수사과정에서의 2차 피해(성적 수치심, 조사관의 그릇된 인식 등)가 성매매여성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는 것이었다. 조사내용을 기반으로 성매매 현장단속 과정에서의 인권침해와 편협한 수사관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적절한 대안을 생각해보고자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2007년 이루머들의 평가는?

흔하게 나타나는 수사관의 그릇된 태도나 인식,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경찰서, 성매매 관련 단체에 자료를 배포함으로써 조사결과를 공유할 수 있었다.” “성매매 관련 수사과정에서 경험하는 사회적인 차별의 현실을 드러내고 사람 중심의 대안적 수사 과정을 제안할 수 있었다.” “성매매 여성의 권리 찾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등의 평가가 있었다. 이 연구를 통해 제기된 과제들은 여전히 유효하기에 이룸은 경찰서아웃리치 활동으로 이어갔다. (경찰서아웃리치 글 보기)

 

󰡔성매매 백과사전, 인터넷에 끼어들기!󰡕, 2008

 

온라인 아웃리치의 결과

[이룸]에서는 2008년 이전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iN’ 메뉴를 통해 성매매 관련 질문들을 검색하고, 피해사례에 적절한 답변을 하며 온라인 아웃리치를 진행해왔다. 2008년에는 더 나아가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네이버 지식iN’의 성매매와 관련된 수많은 질문들을 카테고리별로 유형화하여 분석해봄으로써 성매매의 다양한 현실을 알아보고자 했다. 이렇게 나온 생생한 결과물을 대중과 공유하고 교안 연구에도 활용했다.

 

성매매 백과사전? ‘네이버 지식iN’

여성들은 오프라인에서보다 경제적 어려움, 폭력과 성폭력, 단속과정의 인권침해, 건강악화, 사회적 낙인 등의 고민상담을 온라인에서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또한 선불금 등의 성매매 유입 수단, 여성을 압박해오는 업주나 사채업자의 관계망, 일을 그만둔 후에도 조여 오는 사채외상보증 등의 빚도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청소년에 대해서 가출조건만남헌팅 등의 검색어를 통해 성매매의 경계를 넘나드는 청소년의 열악한 상황과 현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런 내용의 여성과 청소년들의 고민 상담에는 많은 답글들이 달리고 이 중에는 왜곡된 정보와 허위 광고를 통해 성매매로의 유혹을 시전하는 글들이 대다수였다. 이뿐만 아니라 남성 성구매자를 위한 밤문화 정보와 성매매 알선 글들은 차고 넘친다. “한국 인터넷은 네이버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인데 이렇게 시장점유율이 높은 사이트에서의 정보유통은 가히 치명적이기도 하다. 그 강력한 힘에 대한 견제와 올바른 정보유통이 절실하다는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 (강좌 관련 글보기)

 

󰡔성판매 여성이 경험하는 사회적 차별󰡕, 2008~2009

 

차별이라는 말은 어렵지만 이미 익숙한 경험

성매매 여성들이 사회적 차별을 어떤 방식으로 경험하고 있는지, 여성들의 목소리를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 이를 표면화함으로써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적 지원의 범주를 상상할 수 있고 그 지표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시작되었다.

성판매 여성들은 차별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지만 가족과 친구, 애인관계에서 자신의 직업을 드러내기 어려웠던 경험, 성매매와 관련한 경멸조롱농담비웃음 형태의 비하를 당한 경험, 사회적 낙인 때문에 미래를 계획하기 힘들었던 경험, 성구매자와 업주 뿐만 아니라 업소를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주변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멸시 당하던 기억 등과 마주하고 있었다.

 

활동에 영감을 불어넣는 연구

이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사하고 분석했고, 이후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연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회적 차별󰡕 연구를 통해 혐오범죄 반대와 비범죄화 운동 제안이 있었고, 그에 대한 활동은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성매매 여성의 경험을 차별 담론으로 확장할 수 있었고, 이것은 2014년 현재에도 매우 유효하고 의미 있는 시사점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 (성판매여성 비범죄화 글 보기)

 

 

󰡔청량리 기록화 사업 : 천일야화󰡕, 2006~2010

 

삶삶삶

이룸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청량리 집결지에서 자활지원센터를 통해 여성들을 만나왔다. 우리가 만난 이들은 그 어느 위치에도 자신을 정박시키지 않고 성매매 현장에서 하루하루 삶을 지속시키는 성판매 여성들이었다. 이룸은 이런 경험과 삶들을 다시 재연하여 들려주고 싶은 욕심으로 청량리집결지 기록화를 시작했다. 그 사이, 청량리 골목을 공유하던 여성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철거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불온한 확신

청량리 588에서 만났던 여성들은 각자의 역사와 경험들로 풍부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외부에서 구획지어 놓은 성매매집결지와 여성을 바라보는 대상화는 불편하고 불온한 확신일 뿐이다. 사회로부터 배제된 경험들이 여성의 주체적인 언어를 봉인했다면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봉인을 풀고 천일야화를 들려주고 싶었다.

 

봉인 해제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찍은 언니들과 언니들의 공간 사진으로 프롤로그가 채워졌고, 언니들의 인터뷰를 통해 공동체주거권, 자활지원사업에 대해 연구작업을 했다. 3년간의 집결지 사업에 대한 이루머들의 소회도 포함한다. 이 과정을 다시 한 번 전시기획을 통해 세상에 드러냈고, 언니들의 영상과 목소리도 함께 했다. (청량리현장자활지원센터 글 보기)

 

󰡔새로고침 F5: 성매매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연중 기획포럼󰡕 , 2012

 

지금 내가 서있는 자리

상담을 통해 접하는 여성들의 현실은 피해자와 노동자로서의 삶을 경유하면서 채워지고 있다. 성매매여성이 자기 목소리를 갖기 위해서는 현재 성매매를 하고 있는 여성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현재에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사회적 권리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그래서 성매매여성이 성매매 구조에서 경험하게 되는 인권침해 양상들을 드러내고, 성매매방지법으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확장시켜 보려고 했다. 처음에는 안전, 사채, 노동 등 총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연구하고자 했으나, 안전과 사채 두 가지로만 진행됐다.

 

성매매여성, 안전을 말할 수 있는가

상담사례 분석을 통해서는 진상 및 합의되지 않은 서비스 강요, 성폭력 피해와 고립된 공간에서의 위험에 대한 발제가 이루어졌다. 또한 호주와 한국에서 성판매 여성들이 활용하는 유형/무형의 안전지침들도 공유했다. 더불어 성판매 여성들의 안전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과 개인적 안전망을 확보하고자 하는 대안적 논의를 진행했다. (포럼 후기 보기)

 

 

성매매와 사채시장의 공모관계, 해체는 불가능한가

사채시장에 대한 비판적 연구에서 시작해, 채권자 중심적인 불공정한 대부관행의 수정, 공공적 서민 금융 정책의 필요, 성매매여성들의 빚이 지속되는 구조의 해체 등의 대안을 모색했다. 더불어 빚을 떠안고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 ‘사채시장에서 여성들이 방어권을 획득하기 위한 전략등 이후 고민해야 할 지점들도 도출되었다. 금융감독원 또는 지자체, 대부업협회를 대상으로 한 캠페인이나 액션을 기획해 보자는 아이디어도 속출했던 기억이 난다

(포럼후기보기) 

 

󰡔소수자성매매󰡕, 2014

 

모든 성매매는 다 같을까?

성매매에 대한 이성애/젠더 중심의 인식은 성적소수자들의 성매매를 포함하는 다양한 성적 거래에까지는 미치지 못한다. 어떤 단체나 연구자들조차 성소수자들의 성산업에 대해 파악할 만한 자료와 근거를 가지지 못했다. 이룸은 성매매에 대한 수많은 입장과 가설을 접어두고 성소수자이면서 성판매자인 사람들에게 성매매는 무엇인지, 어떤 맥락과 어떤 감정을 경험하게 하는지를 있는 그대로 살펴보고자 했다.

현재는 심층인터뷰를 통해 성적소수자의 커뮤니티 문화와 섹슈얼리티 안에서 성매매경험이 갖는 의미와 속성을 파악하고 있다.

 

결과가 기대되는~

소수자 성매매 사업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참 오래도 버텨 왔다. 아무것도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이 주제 자체가 참 장하고 징하다. 2014년에는 결실을 맺어보자는 심정으로 절대강좌 후속 사업으로 기획했는데, 성매매의 경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룸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연구라고 느낀다. 회원들과 함께 하는 사업이라는 것이 굉장히 든든함을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