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김연자 에세이집 >

< '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김연자 에세이집 >

2005/06/17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기지촌 여성에서 신학 대학생, 기지촌 운동가로
변신했던 김연자(63) 씨의 자전 에세이 '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죽기 오분 전까지 악
을 쓰다'(삼인)가 나왔다.

김씨는 전라도에서 홀어머니와 지내다 초등학교 때 친척 오빠에게 강간을 당했
고, 고교 졸업 후 신문사 수습기자로 일했다.

지난 1963년 21세에 동두천 기지촌에 들어간 이후 송탄, 군산 아메리카 타운에
서 일했다.

그렇다보니 박정희 정권의 기지촌 정화 운동, 팀스피리트 훈련지로의 원정 매춘
, 기지촌 여성들이 '애국자'로 불렸던 일화 등 기지촌의 역사가 김씨의 삶과 함께
책에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그는 1970년대 송탄과 군산 아메리카 타운의 여성 자치회에서 부회장, 회장을
맡으면서 기지촌 여성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고, 동료 여성이 미군에 살해당하자
해당 사건에 대해 법정 진술도 했다.

1988년 46세에 25년간의 클럽생활을 마치고 신학대에 들어가 공부했으며 1992년
이후 송탄에서 참사랑선교원을 꾸려 기지촌 여성과 혼혈아들을 위해 일하다 현재는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으로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말해주듯 서문에 "정열적으로 열심히 산 여자,
죽는 순간 오분 전까지 악(Big Voice)을 쓰고 열변을 토했던 여자 여기 묻힌다"라는
내용의 비문을 이미 부탁해놓았다고 밝혔다.

316쪽. 9천800원.

jsk@yna.co.kr